아이린, 갑질·인성 논란 이후 복귀 조짐
아이린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 진심으로 사과"
도도하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로 '아이돌계 냉미녀'로 불렸던 레드벨벳 아이린이 지난 10월 인성 논란을 겪은 이후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두 달 전, 아이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스타일리스트 겸 에디터 A씨가 그의 논란을 지적하는 글을 올리며 '인성 논란'에 휩싸였다. A씨는 걸그룹 멤버가 의자에 앉아 면전에 대고 삿대질을 하며 칼침같은 말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해당 걸그룹 멤버가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지만 #psycho #monster"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레드벨벳 멤버임을 암시했다.
아이린은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당사자를 만나 사과했다. 아이린의 인정으로 의혹은 확정이 됐고, 레드벨벳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논란 이후 레드벨벳은 SBS '온택트 2020 강남페스티벌 영동대로 K-POP 콘서트'에서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으나 방송에서 통편집됐다. 아이린이 주연을 맡았던 영화 '더블패티'는 논란 이후 홍보를 중단했다.
이후 아이린의 복귀가 처음 점쳐진 것은 지난달 21일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입을 통해서다. 이성수 대표는 온라인으로 개최된 '컴업 2020(COMEUP 2020)'에서 '컬처 테크놀로지, 뉴노멀 시대에 빛나게 될 문화 기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던 중 레드벨벳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진심으로 사과했고, 더욱 더 성숙한 모습으로 레드벨벳은 곧 돌아올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멤버 예리의 인스타그램에서도 아이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리는 12월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별다른 코멘트 없이 촬영 중인 레드벨벳 멤버들의 사진을 올렸다. 또 29일 레드벨벳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2021년 1월 1일 열리는 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타운 라이브 컬쳐 휴머니티'(SMTOWN LIVE “Culture Humanity') 콘서트 홍보 게시물에서도 아이린의 모습이 담겼다.
이로써 SM엔터테인먼트 온라인 무료 콘서트가 아이린의 복귀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이린 입장에서도 부정적인 이슈가 있었던 만큼 소속사 식구들과 자신의 팬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부담이 적을 것으로 읽힌다.
아이돌 그룹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무후무한 인성 논란을 일으켰던 아이린. 무사히 복귀 무대를 마치고 다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1월 1일 레드벨벳의 무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