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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의 힘’ 대한항공 상승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입력 2020.12.24 00:01 수정 2020.12.23 22:26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외국인 선수 없이도 파죽의 6연승으로 선두 질주

대체 외국인 요스바니 합류까지 한 달이 고비

대한항공의 무서운 신예 임동혁. ⓒ KOVO

남자프로배구 V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대한항공은 2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홈경기서 3-2(25-18 21-25 20-25 16-1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파죽의 6연승으로 승점 35을 기록하며 2위 KB손해보험(승점 32)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존 외국인 선수 안드레스 비예나가 무릎 통증으로 장기간 결장하다 결국 교체됐지만 토종 선수들의 힘만으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외인 없이도 선두를 질주 중인 대한항공에 대해 “외인이 없어도 대한항공에는 외인만큼 해주는 라이트(임동혁)와 레프트(정지석)가 자리하고 있다”며 “1위를 하는 팀은 무언가가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가 빠져있지만 대한항공은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토종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토종 에이스 정지석과 무서운 신예 임동혁 쌍포가 자리하고 있고, 높은 공격 성공률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곽승석도 있다. 여기에 국내 최고의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도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날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지석이 무려 53득점을 합작했다. 라이트와 레프트에서 50%를 훌쩍 넘는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외인급 활약을 펼쳤다.


1세트에 무득점으로 잠잠했던 곽승석도 2세트부터 점차 살아나더니 10득점을 기록하며 정지석과 임동혁을 뒷받침했다. 이 밖에 조재영도 적재적소에 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파죽의 6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한항공. ⓒ KOVO

외인 선수 없이도 1위를 질주 중인 가운데 대한항공은 또 하나의 카드를 준비하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지난 21일 비예나(스페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로 현재 터키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요스바니는 레프트와 라이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정지석과 곽승석 등 토종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신예 임동혁의 경험 부족을 채워줄 수 있다.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가 합류하면 더욱 강한 면모를 보일 것”이라며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요스바니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시간이다.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요스바니의 합류까지는 약 한달 정도가 소요될 전망이다. 그때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토종 선수들이 지금까지는 워낙 잘해주고 있지만 서서히 체력이 떨어질 시점도 왔다. 결국 승부처는 내달 초다. 이 시기를 잘 버텨야 요스바니가 합류했을 때 또 한 번의 비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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