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형보다 돋보이는’ SK하이닉스...주가 눈높이 쑥


입력 2020.12.15 05:00 수정 2020.12.14 15:5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SK하이닉스 주가, 최고 목표가와 36% 괴리율...삼성전자는 28%

“아직 정점 도달 못해...가격상승 전방위 확대와.인텔 시너지 주목”

반도체 D램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발표 이후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도 전면 나서고 있다.ⓒSK하이닉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디램(DRAM)과 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이다.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 신호가 켜진 가운데 내년 메모리 반도체는 2018년 이후 2년 만에 ‘슈퍼사이클’을 맞이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반도체 사업만 하는 SK하이닉스가 업황 턴어라운드에서 부각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500원(1.30%) 오른 11만7000원으로, 삼성전자는 600원(0.82%) 7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들어 각각 20%, 10.9% 상승했다. 증권가는 내년 디램 가격 반등에 따라 이들 종목이 더욱 강한 주가 상승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증권사들이 평균적으로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는 12만8478원이다. 현재 주가를 9.8%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적정주가는 8만1967원으로 현 주가를 10.8% 상회해 SK하이닉스와 비슷한 괴리율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증권사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높게 올려 잡으면서 최고가로 제시된 16만원과 실제 주가 격차는 36.8%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가장 높은 목표가는 9만5000원으로 실제 주가와는 28.4%의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최고 목표가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의 상승 여력이 더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SK하이닉스 목표가 중 가장 높은 16만원을 제시한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의 대만 생산설비 정전에 따라 디램 계약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제품가격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디램뿐만 아니라 8인치 시스템 반도체 제조(파운드리)와 후공정 분야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이유에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기업의 증설과 점유율 확대가 어려워졌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중국 경쟁사 진입이 지연되면서 2014년 이후 상대가치 하락을 유발했던 SK하이닉스의 할인 요인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Fwd PBR)은 2017년 호황기 수준인 1.4배”라며 “결국 2014년 호황기 수준인 2.0배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지금처럼 중장기 성장의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올해 4분기 실적 하락 전망 속에서도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내년 1~2분기 다램 가격 상승 예상과 중장기적인 실적 회복 기대감이 단기 실적 우려를 뛰어넘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언택트 수요 증가로 데이터센터 고객의 재고 축소 노력은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정상화 되고 2분기 이후에는 서버 디램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의 수요가 크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반면 공급 업체들의 투자는 제한적이었다는 부분에서 내년 2분기 이후 메모리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메모리 업체의 실적 호조세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월 10조3000억원을 들여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낸드플래시 사업 확장에도 전면 나섰다. 그동안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생산은 디램에 편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로 올라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기가비트(Gb)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고 밝히며 사업 반등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증권가는 또 낸드 수요에서 서버와 게임콘솔의 수요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인텔 낸드 인수에 따라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대규모 인수자금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남아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인수를 발표한 인텔의 엔터프라이즈 컨트롤러 IC는 SK하이닉스의 서버용 낸드 시장 점유율 상승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서버 디램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부분과의 시너지 효과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