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전 득점으로 리그 10호골...선두와 1골 차
역대급 득점 페이스, 리그 20골 이상 가능 추세
손흥민(토트넘)이 아스날전에서도 환상골을 터뜨리며 역대급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13분 역습 찬스에서 해리 케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드리블 하다 절묘한 오른발 감아 차기로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골키퍼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습적인 슈팅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아스널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리그에서 넣은 손흥민의 10골은 아스널이 이번 시즌 EPL에서 기록한 득점과 같다.
2-0 앞선 후반 4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되어 벤치로 들어오는 손흥민을 향해 홈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출전한 양 팀 선수 27명 중 가장 높은 8.1점의 평점을 매겼다. 유일한 8점대 평점. 승리를 선사한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발표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의 올 시즌 득점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1경기 10골, 유로파리그 6경기 3골 등 경기당 0.76골(17경기 13골)을 넣고 있다. 유럽 진출 후 한 시즌 최다골(21)을 넣었던 2016-17시즌(경기당 0.45골)보다 더 빠른 추세다.
리그에서 20골 이상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아시아인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도 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시즌 득점왕에 등극한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는 2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EPL 득점 선두 도미니 칼버트-르윈(에버턴‧11골)를 1골차 뒤진 2위다.
팀 환경도 최적화에 가깝다. 무리뉴 감독이 지나치게 수비에 치중한 전술을 들고 나올 때도 있지만, 현재 토트넘은 손흥민이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득점왕 출신의 케인이 어시스트에 눈을 뜨면서 손흥민과 절정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손흥민과 케인은 이번 시즌 무려 31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우리가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10골 중 케인이 8골을 도왔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대체불가 자원이다. 케인과 위치를 수시로 바꾸며 빈 공간을 침투해 수비라인을 뒤흔든다. 무리뉴 감독이 구사하는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에 최적화된 공격수라 활용도가 매우 높다. 그만큼 골 찬스를 많이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득점왕까지 노릴 수 있는 손흥민 앞에 최고의 시즌이 펼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