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IDT 각각 11%, 18%씩 급등…대한항공도 3% 상승
"통합 여부는 긍정적‥추가이슈 연동한 단기 조정세 가능성 높아"
법원이 3자 연합이 한진칼에 대해 제기한 신주 발행 무효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통합이 첫 관문을 넘어섰다. 이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하루만에 11%, 3%씩 상승하면서 통합에 대한 기대감을 긍정적으로 반영했다. 증권가에선 앞으로도 유상증자, 3자 연합의 반격 등 추가 이슈가 산적한 만큼 아시아나와 대한항공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이슈에 연동에 조정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70원(11.07%) 상승한 5720원에, 아시아나IDT는 5300원(18.03%)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장 초반 가처분 심사 결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3%대 상승한 채 출발했다. 이후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자마자 장중 한때 20% 넘게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같은 날 대한항공은 850원(3.33%) 뛴 2만6350원에, 대한항공우는 4900원(11.02%) 오른 4만93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주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높아진 두 기업 간의 통합 가능성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이승련)는 이날 KCGI 산하 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 등이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법원이 한진칼의 신주 발행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통합 항공사 경영이란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대한항공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위한 첫 고비를 넘긴 셈이다.
이에 산업은행은 2일 5000억원의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주금 납입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 자금으로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유상증자 가운데 7300억원을 투입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8000억원을 투입해 최대주주(63.9%)가 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양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통합이 이뤄지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 많이 남아있는데다 최근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양사가 최종 통합하지 위해선 산은과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 아시아나항공 노조와의 갈등을 넘어야 한다. 아울러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에서 인수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꾸준한 화물 수요 호조가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주가가 부양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등 최종 인수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인 만큼 주가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 주가는 우선 대규모 유상증자가 기다리고 있는데다 최근의 극심한 변동성을 고려한다면 단기적으로는 이슈에 연동해 부진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에 양사에 대한 투자 전략은 단기적이기 보단 글로벌 항공사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