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군단’ 독일이 89년 만에 역사적인 대패 기록을 썼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 데 세비야에서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스페인과의 4조 6차전에서 0-6 완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대패였다. 이날 독일의 볼 점유율은 30%에 불과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2-23으로 크게 밀렸다.
더욱 충격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세르주 그나브리, 토니 크로스 등 베스트 멤버들이 총출동 했다는 점이다.
독일은 전반 17분 알바로 모라타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급격하게 무너졌다. 전반을 0-3으로 뒤진 독일은 후반 들어서도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고 페란 토레스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대패 확정 뒤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독일의 6골 차 대패는 1931년 5월 오스트리아전(0-6패) 이후 89년 만이다.
경기 후 뢰브 감독은 독일 언론을 통해 “절망적인 날이다. 선수들 간의 기량, 전술, 정신력, 모든 면에서 밀렸다. 선제골을 내준 순간 급격하게 무너졌는데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의사소통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매우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이나 어떻게 패배를 당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뢰브 감독은 경질론이 대두된 상황이다.
주장을 맡고 있는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늘의 결과가 매우 실망이다. 우리 모두가 경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한편, 독일 대표팀의 단장직을 맡고 있는 ‘레전드’ 올리버 비어호프는 “모든 것이 잘못된 경기였다. 볼 소유권을 잃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어떤 상황에서든 팀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그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며 “심지어 선수들이 공을 뺏기 위해 태클도 시도하지 않았다. 오늘 패배를 계기로 개선할 점을 찾아야 한다”고 침통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