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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바이든 시대에도 원자재...금·은·구리값 더 뛸까


입력 2020.11.16 05:00 수정 2020.11.13 16:5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펄펄 나는 구리값...삼성 레버리지구리선물ETN 3월 저점 대비 117%↑

“약달러·친환경 모멘텀...경제 회복경로 불확실성 높아 금투자도 우효”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 진열된 금 세공품 모습.ⓒ뉴시스

금·은·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뛴 가운데 미국 대선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에도 투자 매력을 지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산업재 성격을 가진 원자재는 올해 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감에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과 ‘블루웨이브’를 결정지을 상원 선거가 변수로 지목됐지만 충분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한 구리선물 ETN(H)’은 전장 대비 0.22% 오른 원으로 1만3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H)’은 0.82% 상승한 1만1120원으로 마감했다. ‘신한 구리선물 ETN(H)’의 경우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19일 종가 9250원에서 이날까지 49.4% 올랐고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H)’도 종가 5105원에서 117.8% 뛰어올랐다.


금 ETF인 ‘KODEX 골드선물(H)’는 전장 대비 0.62% 오른 1만2920원으로 마감했다. ‘TIGER골드선물(H)’(0.59%)과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1.17%)도 상승 마감했다. 이들 상품은 3월 19일 이후 각각 22.6%, 22.4%, 48%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금 가격과 연동되는 은 가격 역시 오르면서 관련 상품도 주목받았다. 이날 은 ETF인 ‘KODEX 은선물(H)’는 0.30% 오른 5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상품은 지난 3월 19일 대비 90.6% 뛰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5%(97.30달러) 떨어진 1854.4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급락을 보였다. 미국 화이자사가 코로나19 백신 효능 결과를 발표하면서 추가 경기 부양책 기대가 옅어진 탓이다. 그러나 이후 백신의 보급 어려움이 제기되며 다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을 끌어올렸다. 12일 금은 온스당 0.6%(11.70달러) 오른 1873.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금값은 지난 8월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자 다시 상승 흐름을 탔고 이후 백신 이슈에 따라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금의 투자 매력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미 달러가 약세 추세를 보인다면 금 가격 상승 사이클이 다시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러스의 완전한 종식 전까지 예견할 수 없는 측면이 많아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리스크는 상존해있다”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한 투자용 금 수요는 올해 내내 큰 폭으로 상승해 추가 매입 속도는 다소 조절될 소지가 있지만, 경제 회복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헤지(위험 회피) 수요가 유효하다”고 밝혔다.


구리는 중국의 경기 회복과 함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환경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유망한 투자처로 부상했다. 지난 12일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전일 대비 톤당 47달러 내린 6912.5달러로 마감했다. 3월 연저점(4617달러)과 비교하면 49.7% 올랐다. 지난 9일에는 2018년 6월 이후 최초로 톤당 70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구리 가격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경기 둔화와 공급발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1월 5일 있을 미국 조지아 주 상원 선거로 블루 웨이브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최근 미국 씨티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세를 보인 게 구리 가격 하락 우려로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칠레 등 주요 생산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멈췄던 구리 공급이 재개되면 구리 가격이 반락할 것이란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구리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는 늘어나고 있는데 달러화 약세에 따른 반사이익, 중국발 수요 증가, 친환경 모멘텀에 리스크온 심리가 부각됐다”면서 “특히 글로벌 친환경 기조 확산에 따라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될 경우, 구리 수요도 폭발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4월 마이너스를 찍은 국제유가는 최근 40달러대를 회복했다. 사우디·러시아 등 23개 석유수출국 협의체(OPEC+) 산유국이 현 감산안(일평균 770만 배럴) 연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호재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증권가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따라 원유 관련 상품 투자에는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말 유가의 추가 상승을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내년 수요를 크게 증가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고,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내년 1분기 원유 수요가 전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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