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추미애, 이제 '광인 전략' 그만 썼으면"
이종배 "중상모략에 몰두하는 장관 모습 참담"
김성원 "청와대 예산에도 '깜깜이' 대거 반영"
류성걸 "181억 청와대 특활비, 내역을 밝혀야"
여야 법사위원의 법무부·대검찰청 특수활동비 검증 결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주장이 사실무근인 것으로 드러나자, 국민의힘은 추 장관이 '광인(狂人) 전략'을 쓰고 있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법무부·대검 뿐만 아니라 문재인정권의 청와대가 백수십억 원의 특활비를 쓰는 것을 비롯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특활비 총 규모가 1조 원을 넘는다며, 예산심사 과정에서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을 많이 하고 있어 '왜 이럴까' 생각해봤다"라며 "'광인 전략'을 구사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문을 열었다.
'광인 전략'(미치광이 전략, Method to the Madness)이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작은 일에도 발끈하는 매우 충동적이고 비이성적인 인물이라고 믿게 만들어, 남들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뜻한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광인 전략'은 다른 부처는 몰라도 법무부 장관에게는 전혀 맞지가 않고 나라의 품격과도 관계가 돼 있다"라며 "이제 더 이상은 (추미애 장관이 '미치광이 전략'을) 쓰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이성윤 중앙지검에는 특활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추미애 장관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추 장관의 헛발질만 또다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특활비 문제의 근거를 '들은 얘기라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얼버무렸다"라며 "국회 회의장에 출석해 풍문으로 중상모략에만 몰두하는 사람이 대한민국의 장관이라는 게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고 개탄했다.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기회에 청와대의 181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원에 달하는 특수활동비 전체를 검증해야 한다며 현 정권을 정조준했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는 "청와대의 2021년 예산안에 '깜깜이 예산'이 대거 반영된 상태"라며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알 수 없는 특수활동비, 통제할 수 없는 혈세를 예산심사 과정에서 세세하게 따져보겠다"라고 예고했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을 지낸 류성걸 의원은 "올해 특활비 규모가 청와대는 181억 원이며 전체 1조 원에 이른다"라며 "검찰 뿐만 아니라 청와대·경찰·국정원 등 관련 기관 모두를 검증할 시기가 왔다"라고 강조했다.
류 의원은 "국회의 경우에는 투명하게 하기 위해 국회의장의 외교활동비를 제외한 특활비를 거의 전부 없앴다"라며 "권력기관의 특활비가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모든 내역을 밝히고 투명하게 공개할 부분은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