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북정책 수립까지 시간 소요"
"동북아 정세, 유동성·불확실성 우려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9일 "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게 그리고 유연하게 전환 시기에 대처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북정책을 수립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미국 정권 교체로 "동북아 정세에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역설적으로 남북 간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 더 크게 열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환기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계기가 되는 대로 북미 관계 진전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통상 미 정권 교체 시 짧게는 반년, 길게는 1년여 동안 대외정책 기조를 확립하는 '검토기간'이 존재하는 만큼, 해당 기간에 한국 정부가 동북아 정세를 관리하는 주요 플레이어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장관은 "차기 미 정부가 들어서면 정책 검토를 위해 불가피하게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며 "우리는 이 기간 동안 다양한 채널 통해 미 조야와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한미동맹의 동행시간 만들 것"
이 장관은 '새로운 한미동맹의 동행'을 언급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는 "미 차기 정부와 공조해 더 나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한미동맹의 동행시간을 만들겠다"며 "역사적으로 미국 정부는 동맹국인 한국 정부 입장을 늘 경청해왔다. 비핵화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 구축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남북 협력 필요성도 충분히 설명하겠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한미 간 협조와 지지 토대를 보다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세 전환기를 남북의 시간으로 만들어가길 희망한다"며 "남북이 먼저 대화 물꼬를 트고 신뢰를 만든다면 계속해서 이어질 더 좋은 흐름을 우리가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남북 간에는 대화 협력 구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코로나 방역에서 시작해 삶의 문제와 밀접한 △보건·의료 △재해·재난 △기후·환경 분야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생명·안전공동체 향한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