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모두 승리
마운드 높은 LG vs 타력의 키움, 뚜렷한 색깔
4위 LG 트윈스와 5위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2020시즌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서막이 열린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LG가 승리하면 곧바로 3위 두산이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고, 키움이 승리 시 이튿날 2차전을 벌여야 한다.
2015년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이 1승, 5위팀이 2승을 거둬야 한다는 불균형으로 인해 단 한 번도 업셋이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2016년에는 5위 KIA가 LG를 상대로 1차전을 잡으며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으나 2차전을 내주면서 탈락 수순을 밟았다.
공교롭게도 LG와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가장 많이 치른 두 팀이다. 두 팀 모두 각각 두 차례씩 이 단계를 밟았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뚜렷한 특징도 있다. 아무래도 중위권 팀들간의 맞대결이다 보니 시즌 상대전적에서 확실한 우세를 지닌 팀이 없었다. 그나마 열세 관계에서 승리를 거뒀던 사례는 KIA에 7승 9패로 뒤졌던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다.
LG와 키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주 다른 행보를 보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LG는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던 2016년 KIA를 만나 1차전 2-4로 패했다. 지금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4위팀의 유일한 패배 기록이다. 이후 전열을 가다듬은 LG는 이튿날 2차전서 1-0 신승하며 가까스로 준플레이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1를 거둔 LG다. 즉, LG의 와일드카드 3경기는 모두 투수전으로 전개됐고, 총 6득점-5실점(경기당 2.0득점-1.6실점)의 결과를 낳았다.
키움은 전혀 다르다. 공격력이 최대 무기인 팀 컬러를 반영하듯 매 경기가 난타전이었다.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던 2015년에는 SK를 상대로 5-4 승리했고, 2018년에는 KIA를 10-6으로 꺾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7.5점이며 실점 역시 5.0점으로 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