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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춘 위해 뛴 서울, 아쉬운 시즌 마무리


입력 2020.10.31 16:57 수정 2020.10.31 16:57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리그1 27라운드 최종전서 인천에 0-1로 석패

세상 떠난 팀 동료 위해 사력 다했지만 아쉬운 패배

FC서울과 인천유나이티드의 K리그1 최종전.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이 K리그1 시즌 최종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서울은 3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14패(8승 5무)째를 기록한 서울은 수원과 자리를 맞바꾸며 9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원정서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인천은 성남에 패한 부산을 따돌리고 극적으로 2부 강등을 피하게 됐다.


사실 서울보다는 강등 위기에 놓인 인천이 승리가 더욱 절실해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은 승점 29로 8위를 기록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사실상 승패에 큰 의미는 없어 보였다. 반면 승점 24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던 인천은 잔류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서울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 찾아왔다. 팀의 간판 수비수 김남춘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선수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이날 경기 시작 전에는 고인을 위한 애도의 시간이 마련되는 등 평소보다 다소 엄숙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는 시작이 됐지만 떠난 고인에 승리를 안기고자 했던 서울의 투지와, 어떻게든 강등을 피하고자 했던 인천의 의지가 맞서면서 양 팀의 승부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홈팀 서울이 주도했다. 전반 9분 주세종의 날카로운 오른발 유효 슈팅을 시작으로 2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로 오스마르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왼발 슈팅이 인천 이태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서 중앙으로 파고 들어온 김진야의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FC서울 팬들이 고 김남춘 선수를 추모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가운데 선제골은 인천의 몫이었다.


전반 33분 서울의 왼쪽 측면을 돌파한 아길라르가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다소 빗맞았지만 그대로 서울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행운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허무했던 실점으로 인해 평소 같았으면 아쉬운 마음이 컸겠지만 서울은 재빨리 전열을 정비했다. 박주영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하프라인 부근에 모여 짧은 미팅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전반을 0-1로 마친 상황서 후반에 들어선 서울은 계속해서 인천을 몰아쳤다. 상황이 급한 것은 인천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서울의 공세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은 후반 8분 박주영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 위로 살짝 벗어나 절호의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박주영은 후반 27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조영욱의 크로스 때 발을 갖다대봤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나갔지만 인천의 굳건한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올 시즌 하위스플릿으로 향하며 실망감을 안겼던 서울은 마지막 홈경기마저 0-1로 패하며 아쉬운 시즌 마무리를 하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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