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종전 앞두고 엄숙한 분위기서 추모 행사
관중들 기립해 묵념, 하나 된 마음으로 고인 넋 위로
“서울의 春을 기억합니다.”
K리그1 최종전 FC서울의 홈경기를 찾은 팬들이 세상을 떠난 고 김남춘을 추모했다.
FC서울은 3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7라운드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FC서울의 마지막 홈경기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전환에 따른 유관중으로 치러지면서 5485명의 많은 팬들의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활기차지는 못했다. 바로 FC서울의 간판 수비수 김남춘이 전날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고인은 30일 오전 8시 20분께 서울 송파구의 한 건물 지상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타살이나 범죄에 의한 사망 정황은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단체로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팬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분위기는 다소 엄숙했다. FC서울은 30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경기 시작 전 김남춘 선수를 위한 묵념이 있을 예정입니다. 내일 경기(인천전)는 라인업/경기 결과 외 제작물은 올리지 않을 예정입니다”라고 공지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경기장 곳곳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고인의 이름 한 글자를 착용해 ‘서울의 春을 기억합니다’부터 ‘FOUREVER 남춘’, ‘김남춘 선수의 명복을 빕니다’ 등 현수막 걸개가 홈 응원석 앞에 걸어지며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기 시작을 3분 앞둔 2시 57분에는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이 김남춘에 대한 애도의 시간을 갖는 자리가 마련됐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내 방송에 따라 묵념의 시간이 차려졌고, 모든 관중들이 기립해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묵념을 마친 뒤에는 잔잔한 박수가 흘러나오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