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시장규모 내년 1조원 넘어설 전망...관련주 재평가 기대
“넷플릭스 급성장 시기와 유사...디앤씨미디어 등 CP사 역할 커져”
우리나라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관련 중소형 업체들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웹툰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구성과 탄탄한 콘텐츠에 힘입어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추세다. 증권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가운데 내년 예정된 카카오페이지 상장이 웹툰산업의 성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0일 디앤씨미디어는 코스닥 시장에서 전장 대비 1.66% 내린 2만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디앤씨미디어는 국내 1위 웹툰·웹소설·장르문학 콘텐츠제공업체(CP)다. 디앤씨미디어와 함께 웬툰 CP 3대장으로 꼽히는 키다리스튜디오(-3.93%), 미스터블루(-2.73%)도 하락하며 각각 8550원, 9260원에 마감했다.
디앤씨미디어 주가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지난 3월 19일 1만4800원까지 떨어진 뒤 9월 11일 4만3800원까지 196% 치솟았다. 같은 기간 키다리스튜디오(375.6%), 미스터블루(208.4%)도 주가가 큰 폭 치솟은 뒤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우리나라 웹툰의 성장성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3년 1500억원 수준에서 2018년 8000억원, 내년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웹소설 시장도 같은 기간 100억원 규모에서 5000억원까지 고성장했다. 올해 현재 국내 웹툰 플랫폼은 36개, 웹툰 작가수는 1만명에 달한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웹툰과 카카오페이지는 국내 1등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1등 플랫폼으로 성장했다”며 “글로벌 영상 콘텐츠 1위 업체 넷플릭스가 글로벌로 뻗어나가던 시기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윤 연구원은 “국내에서만 비즈니스를 하던 기업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경우, 실적 증가뿐만 아니라 급격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일어나며 이번에는 K-웹툰 차례”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CP사 및 중소형 웹툰 플랫폼 업체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국내 플랫폼 업체들의 고성장이 밸류체인 하위 업체에 직접적인 낙수효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만화 제작·유통업 매출은 2008년 474억원에서 2018년 2657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운 연구원은 “CP사는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는데 다양한 웹툰 플랫폼 입장에서 콘텐츠의 질과 안정적인 수급이 중요해져 밸류체인 내 CP 업체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중소형 웹툰 전문 플랫폼 업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일부 업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웹툰 관련주는 내년 카카오페이지의 상장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지 상장 효과로 웹툰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지는 일본의 성공 이후 동남아 등 추가적인 해외 확장에 힘쓰고 있다”며 “디앤씨미디어는 카카오페이지의 가까운 협력사로 지속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스터블루는 웹툰 사업부의 꾸준한 실적 성장과 모바일 게임 해외 추가 진출 모멘텀이 투자 포인트”라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