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보유물량 170만5534주, 3개월 간 의무보유기간 종료
SK바이오팜 주식 170만주가 오는 5일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상장 이후 주가와 거래량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경우 추가 주가 변동 여부가 투자자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SK바이오팜 주식 170만5534주가 3개월의 의무보유기간이 오는 5일 종료된다. 기관투자자가 SK바이오팜 공모 당시 배정받은 전체 1320만주 중 일부 물량이다.
1320만주 중 631만주는 상장과 동시에 시장에 나왔지만, 나머지 690만주는 상장일로부터 15일에서 6개월까지 의무 보유 기간이 설정됐다. 기관투자자가 공모주를 대량으로 배정받는 대신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이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앞서 상장 보름 뒤에 1만3700주가 나왔고, 한달 뒤엔 26만2천500주가 의무보유기간에서 해제됐다. 이번에 풀리는 물량은 의무보유확약기간이 3개월짜리 주식이다. 현재 유통되는 SK바이오팜 주식 1천50만여주의 16.2% 수준이다. 최근 20만주 안팎에 머문 SK바이오팜 하루 거래량의 8배에 해당한다.
SK바이오팜의 거래량은 상장 넷째 날인 지난달 5일에는 1000만주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달 28일과 29일 각각 19만주, 16만주에 그치며 20만주에도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이 줄면서 상장 초기 25만원을 넘긴 주가도 15만6500원까지 하락했다. 지난 7월 7일 기록한 장중고점인 26만9500원에 비하면 41.9% 급락한 가격이다. 시가총액도 12조2000억원으로 26위까지 추락했다.
공모가인 4만9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20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에 풀리는 물량이 어떻게 소화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은 가격과 수급을 보면서 주식을 처분하는데 최근 하루 거래량이 10만~20만주밖에 되지 않는 SK바이오팜의 주식을 대량으로 내놓으면 시장에 굉장한 충격을 줘야한다"며 "물량 소화 과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