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428→7월 6834대…시장 위축 속 선전
디자인·동력성능·UX·첨단사양 등 높은 평가
현대자동차의 중형 세단 쏘나타가 미국 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시장 위축 속에서도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에서 출시 1년이 지나면서부터 주춤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31일 현대차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 판매량은 현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급감했으나 서서히 회복을 시작해 7월부터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월평균 7289대를 기록했던 쏘나타 판매량은 4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며 3428대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지난 5월 5852대의 판매실적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7월에는 6834대로 판매 반등을 시작했다. 쏘나타는 미국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신형인 8세대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쏘나타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도 지난해 7월 대비 0.6% 증가한 5만8934대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서 이같은 쏘나타의 성적은 국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효과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이 거의 없었으나, 쏘나타 판매는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국내 쏘나타 판매는 월평균 8333대에 달했으며, 연간 10만대를 돌파했다. 2월까지는 구형 모델이 팔렸으나 3월부터는 지금의 8세대 쏘나타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7개월 평균 6169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개소세 감면이 시작된 3월(7253대)과 개소세 감면 일몰을 앞둔 마지막 달인 6월(8063)을 제외하면 평균 수치가 5000여대로 떨어진다.
국내에서는 출시 2년차를 맞은 데다, 상대적으로 디자인적 선호도가 높은 형제차인 기아차 K5와의 판매간섭으로 신차효과가 빠르게 희석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신차로 출시돼 아직 신차효과가 남아있는데다, 디자인이나 첨단 사양 등 상품성 측면에서 현지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이 쏘나타의 선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시장조사기관 컨슈머 리포트(Consumer Reports)는 “8세대 쏘나타는 독특한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경쟁 차종을 압도한다”고 평가했다.
자동차 전문 평가 기관 켈리블루북(Kelley Blue Book) 역시 “경쟁 모델과 비교했을 때 쏘나타는 정숙하고 편안하며, 전반적으로 주행 만족도가 높다”며 쏘나타의 상품 경쟁력에 주목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 사이트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이 실시한 전문가 평가에서도 쏘나타는 좋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에서 판매량이 높은 상위 10위 중형 세단의 평균 점수(7.8점)보다 높은 8.0점을 획득한 것이다.
특히 편의·안전 사양(8.5점)과 실내 공간(8.5점), 그리고 차량 가치(8.5점)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비자 평가에서는 “타사의 중형 세단과 비교해 첨단 편의 사양을 고루 갖췄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파워트레인과 안전성, UX(사용자 경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 경력도 쏘나타의 경쟁력을 증명해준다.
쏘나타 센슈어스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T-GDi 엔진은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기관 워즈오토(WardsAuto)가 발표한 ‘2020 10대 베스트 엔진&동력 시스템’에 선정됐으며, 쏘나타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시행하는 신차 안전 평가에서 최고 등급에 해당하는 별 5개를 획득했다.
쏘나타의 UX는 ‘2020 워즈오토 10대 베스트 UX 위너(2020 WardsAuto 10 Best UX Winner)’에 선정됐으며, 쏘나타의 첨단 기술은 켈리블루북이 발표한 ‘2020 베스트 오토 테크(Best Auto Tech)’ 부문에 선정됐다.
쏘나타는 실소유주의 경험을 반영한 J.D. 파워 2020 신차만족도조사(APEAL)에서도 최고의 중형 세단으로 선정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는 세계 최초의 CVVD 기술을 비롯해 주행 안전성,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 및 편의 사양, 운전자에게 편리한 UX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경쟁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