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다음달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 등 종합대책 마련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모든 일반정수장 배수지와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발표한 49개 고도 정수처리장에 이어 435개 일반 정수장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전국 모든 정수장에 대한 유충 발견 여부 검사를 완료했다.
유충이 발견된 곳은 전체 0.7%인 정수장 3곳(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이다. 다만 소량 발견인데다 배수지 및 수용가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완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수돗물은 통상 취수장 혼화지, 응집지, 침전지, 여과지 등 여러 단계를 거치고 염소를 투입 후에 정수지, 펌프실, 배수지 등을 거쳐 일반 가정으로 공급된다.
합천, 무주는 원수(계곡수) 수질이 매우 좋아 통상 역세(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주기(2~3일)보다 길게(7일) 운영한 것이 유충 발생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돼 운영함에 따라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3곳 정수장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 보완조치를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인천의 경우 유충이 발견된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 및 관로의 단계적 퇴수조치를 이행한 결과 22일 이후부터는 모든 관로상 관측 지점(266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관로 말단 수돗물 속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고 있다. 발견 건수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가정내 유충 발견은 지난 21일 24건, 23일 18건, 25일 2건, 26일 4건이다.
인천 외 지역 역시 벌레 발견 민원이 일부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수돗물 공급계통에서는 벌레가 발견된 지역은 없다. 환경부는 주로 실지렁이, 나방파리 등이 화장실 및 욕조 바닥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수돗물 공급계통 문제와는 무관(하수구가 막힘, 욕조 하부 물고임 등 습한 환경조성이 원인)하다고 판단했다.
환경부는 향후 전문가 정밀원인조사반 조사 결과를 반영해 종합적인 대책을 다음달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종합대책 수립 전 긴급한 대응을 위해 수돗물 위생관리 우선 조치사항을 마련했다. 정수장 내 유충 유입·발생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와 함께 정수장 주변 및 내부 위생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 등 설치 ▲건물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 설치 ▲입상활성탄지에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생물체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으로 유충 발생을 원천 봉쇄한다.
수도 공급계통 유충 번식 차단은 유충 번식 및 정수장으로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한다.
깔따구 등 번식을 고려해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일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의 조기 수습 및 주민불안 방지를 차원에서 수돗물 민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함과 동시에 민원 조치사항 전 과정을 신속하게 공개한다.
환경부는 지난 21일부터 ‘수돗물 안전관리 상황실’을 개설하고 환경부-지자체-유역수도지원센터 간 긴밀한 업무협력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국민이 주거지역별 유충발생 현황을 알아볼 수 있도록 ‘우리동네 수돗물 상황’을 환경부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충민원 대응 우수사례를 발굴해 다른 지자체와 공유하고 민원 발생 즉시 현장 출동부터 유충 발견·조치결과 등에 대한 사항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조명래 환경부장관은 28일 오후 정수장 위생관리 우수 사례로 꼽히는 서울 뚝도정수장을 방문해 정수장 설계현황(폐쇄형, 이중문 설치 등), 위생관리 절차 및 국제표준규격(ISO 22000) 인증 관련 사항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수돗물 유충 사태 대응·수습과 관련된 모든 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개함과 동시에 발생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만족하는 수돗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모든 혁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