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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보다 더 오른 코스닥...랠리 연장 '겹호재' 햇살


입력 2020.07.28 05:00 수정 2020.07.28 05:11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코스피지수 올해 들어 1.97% 상승, 코스닥 18.9%↑...800포인트 탈환

“성장산업 주도·정책 모멘텀 반영, 코스닥 강세 이어질 개연성 높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상승 마감한 지난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큰 폭 오른 코스닥 지수가 1년 9개월 만에 800선을 탈환한 가운데 추가 상승 여력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는 풍부한 유동성과 함께 성장주 주도 강세장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향후 정부 정책이 코스닥지수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6.43포인트(0.81%) 오른 801.23에 마감했다. 코로나19 폭락장으로 3월 19일 기록한 연저점(428.35)과 비교하면 87.1% 오른 상태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23일 2018년 10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종가 기준 800포인트를 넘겼다.


코스피지수는 연초 2175.17에서 이날까지 1.9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674.02에서 18.9% 올랐다. 이러한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는 개인 투자자가 이끌었다.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조6879억원, 1조829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에 개인 투자자는 8조6984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의 두드러진 반등에는 제약·바이오와 정보·기술(IT), 게임, 미디어 등 성장주의 약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코로나 사태로로 경기 부양을 위해 풀린 시중 유동성이 증시에 유입됐고 코스닥시장 재평가가 함께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관련주가 크게 치솟은 덕분이다. 코로나19 대표 수혜주인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597% 넘게 급등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부분 산업의 디지털화가 촉진됐고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각국의 정책 초점이 성장 동력 확보로 이동하면서 성장산업 주도 패러다임이 지속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또 정책 모멘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정부는 최근 경기 침체 극복과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한국판 뉴딜의 민간 참여 촉진과 벤처·스타트업 활성화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은 주식 양도소득세 수정 보완 지시에 이어 시중 유동성의 투자 유입 방안을 주문했다. 벤처투자 활성화와 개인투자자 유인책 등 투자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며 또 다른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코스닥시장이 실적 시즌에 진입하며 업종 간 순환매가 이뤄질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책 모멘텀의 힘으로 코스닥 시장이 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실효성 있는 투자 유인책이 나온다면 코스닥 강세가 더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2015년 국내 바이오산업이 경쟁력을 확인한 뒤 코스닥 주가수익비율(PER)은 코스피 대비 평균 57% 프리미엄을 받았는데 현재 프리미엄은 35%”라며 “정책 모멘텀이 온전히 반영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성장주의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 역시 힘을 얻고 있다. 성장 섹터는 코스닥 시가총액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의 66.6%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현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성장주에 대한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이익 모멘텀 회복 지연은 성장주 쏠림을 강화하고 연장시키는 요소”라며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성장주 간 수익률 로테이션이 진행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일부 가치주도 주목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코로나19로 인해 미래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코스닥 성장주에 관한 관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관측했다. 성장주 위주로 이뤄진 코스닥은 유동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평가 논란 등 위험 요소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신기술·신사업이 의례 그러하듯이 부진한 분기 실적, 기술 혁신 실패, 규제 등 성장 과정에서 기대치가 훼손되는 이슈가 부각될 경우 고평가 논란에 이어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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