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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휘어잡은 성장주, 하반기도 접수 끝?


입력 2020.07.26 06:00 수정 2020.07.26 06:54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대어급 줄줄이 출격 준비...“신성장기업 중심으로 유동성 유입될 것”

“상장 당시 인기도 고려, 성장주 중심 접근 필요...관련 업종도 주목”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69개 종목이 상장심사 청구 또는 승인 후 상장을 준비 중인 가운데 공모주 투자 열기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데일리안

유동성을 기반으로 한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하반기도 기업공개(IPO) 러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현재 투자자 관심이 높은 성장주 일수록 초기 양호한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높은 경쟁률로 공모 참여가 어려울 경우, 기존 상장 관련 종목에 관심을 두는 것도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현재까지 69개 종목이 상장심사 청구 또는 승인 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대어들이 출격을 기다리면서 시장에선 공모주 투자 열풍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공모주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 투자로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지 판별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3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11일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며 우량 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적용을 받았다. 앞서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지난 5월 28일 거래소에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며 코스피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심사 승인을 받을 경우 올해 하반기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다.


김다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부진했던 2018, 2019년은 활황기인 2017년 대비 전체 공모금액 규모(스팩·SPAC 제외)가 60~70% 급감했고 대형 공모주도 없었는데 올해는 다르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풍부한 유동성과 높아진 주식 매력은 IPO를 미뤘던 기업들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 태광실업, 바디프렌드 등이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쯤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특히 SK바이오팜의 상장 흥행 이후 공모주 청약 열기가 되살아난 게 공모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성장산업 관련 기업 중심으로 공모주 시장에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23~24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31조원이 유입되면서 기현상이 발생했다. 24일 업계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전일 대비 10조원 급감했고, 26일 주식 예탁금은 46조원에서 50조원까지 치솟았다”면서 “일시적인 현상이었으나, 앞으로도 투자자에게 매력 있는 종목이 나오면 막대한 시중 유동성이 공모주 시장으로 쏠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한 종목 중에는 바이오, 반도체 뿐만 아니라 핀테크, 게임 등 소프트웨어(SW) 업종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포진해있다. 언택트 경제 부상과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을 계기로 신성장산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올해 공모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신규 상장되는 성장주 위주의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공모주 투자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상장 당시 인기도(경쟁률)인 점을 고려할 때 성장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SW, 2차전지 등 성장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가운데 공모주 시장 내에서도 업종 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상장한 종목 중 바이오, 친환경차, 비대면 관련 종목은 대부분 800:1 이상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상장 후 수익률도 양호했다”고 짚었다.


또 “투자자 관심이 높은 종목일수록 청약 시 투입된 증거금 대비 배정받을 수 있는 주식수가 제한적이고, 상장 직후 투자할 경우 초기 차익매물에 따른 변동성 확대 리스크가 있다”면서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상장 예정 종목과 지분 관계가 있거나 사업구조가 유사한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공모 규모가 클수록 상장 전부터 관련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측면에서 관련 업종에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어급 종목의 상장 이후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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