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서 0-1 패배
FA컵 우승해야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 확보
리그 우승팀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잇달아 잡아내며 승승장구하던 아스날이 이번에는 강등권 아스톤 빌라에 덜미를 잡혔다.
아스날은 22일(현지시각)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경기서 0-1 패했다.
말 그대로 졸전이었다.
최근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였던 4-3-3 포메이션으로 나선 아스날은 홀딩과 다비드 루이스, 콜라시나츠가 스리백을 만들었고, 세바요스와 토레이라 소아레스, 사카가 중원을 지켰다. 그리고 최전방은 라카제트와 오바메양, 은케티아가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27분 아스톤 빌라로부터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경기 양상이 급격히 꼬이기 시작했다. 아스톤 빌라는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빠진 볼을 뒷공간에 있던 트레제게가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아스날은 총공세에 나섰으나 오히려 아스톤 빌라와의 중원 싸움에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몇 차례 찾아온 득점 기회를 아쉽게 날리면서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이로써 최종전만 남겨둔 아스날은 13승 14무 10패(승점 53)째를 기록, 최소 10위 자리는 확정짓게 됐다.
하지만 7위 자리는 넘볼 수 없게 된 아스날이다.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7위 토트넘이 승점 58을 기록 중이며 셰필드, 번리(이상 승점 54), 그리고 아스날이 줄지어 서있는 중상위권 구도다.
일단 아스날은 7위 토트넘보다 아래 순위에 위치하게 됐다. 북런던 라이벌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이다. 토트넘과의 순위 경쟁이 자존심 싸움이라면, 유로파리그 진출 여부는 이를 넘어 실리적인 부분까지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1장 남은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은 아스날의 FA컵 결승 결과에 달려있다. 만약 아스날이 우승을 차지하면 7위 토트넘은 빈손이 되며, 반대의 경우라면 두 팀의 희비가 엇갈린다.
다만 FA컵 결승(8월 2일)까지 열흘이나 남아있고, 아직 리그 최종전을 치러야 하는 입장임을 감안할 때 이번 아스날의 아스톤 빌라전 졸전은 예상 밖이라는 지적이다. 체력 안배를 위해 경기를 느슨히 치르기에는 현재 상황이 그다지 여유로운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