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과의 홈경기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
20승 고지 오르면, 두산은 20승 투수만 5명 보유
‘소리 없는 강자’ 두산 알칸타라(28)가 올 시즌 전체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알칸타라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심상치 않은 승수 페이스다. 알칸타라는 LG와의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13경기서 패전을 기록하지 않고 있다. 이 중 10경기서 승리를 쓸어 담으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나간 알칸타라다.
경기 내용도 아주 훌륭하다. 알칸타라는 KT 데스파이네에 이어 두 번째로 90이닝을 돌파, 전형적인 이닝이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삼진 부문 역시 83개로 1위 구창모(92개)와 2위 스트레일리(89개)를 추격 사정권에 두고 있다.
알칸타라에게 가장 기대되는 기록은 역시나 다승이다. 두산이라는 강팀을 등에 업고 올 시즌 20승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알칸타라가 산술적으로 얻을 수 있는 시즌 승수는 22승이다.
물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올 시즌 일정이 촘촘하게 전개 중이라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적 어려움에 봉착할 전망이나 지금까지 알칸타라의 평가는 기대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 구단이 2년 연속 20승 투수를 배출할지도 관심사다. 두산은 지난 시즌 린드블럼이 20승을 수확하면서 투수 골든글러브와 시즌 MVP를 동시에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외국인 투수 복이 남다른 두산은 2016년에도 니퍼트가 22승을 거뒀고, 2007년에도 22승을 따낸 리오스가 큰 활약을 펼쳤다. 두 투수 모두 린드블럼과 마찬가지로 MVP와 골든글러브를 동시 수상한 이들이다.
만약 알칸타라가 20승 고지에 오른다면 두산은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수 있다. 바로 20승 투수를 5명이나 보유한 최초의 팀이다. 두산은 앞선 3명의 특급 외국인 투수 외에 원년인 1982년 박철순이 KBO 최초 24승을 거뒀다.
20승 투수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다. 타이거즈는 1983년 이상윤을 시작으로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무려 3번이나 20승 투수가 됐고,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7년 양현종과 헥터가 나란히 20승 고지를 밟아 총 4명의 투수에게서 6번의 20승이 나왔다.
한편, KBO리그 역사상 한 시즌 20승은 정확히 20차례 나왔다. KIA가 6회, 두산이 4회, 그리고 삼성(김시진 2회, 김일융 1회)과 롯데(최동원 2회)가 각각 3회, 2회의 기록을 써냈다. 삼미와 쌍방울, LG, 현대도 20승 투수를 한 차례씩 배출하며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