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산업·국민·신한 등 발행 성공…“코로나19 금융지원”
사회적 브랜드 가치 제고 기대…“앞으로도 발행 이어질 듯”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유리한 조건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금융지원을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채권 만기는 5년, 발행 금리는 미 국채금리에 72.5bp(1bp=0.01%)를 더한 1.04% 고정금리이다.
소셜본드는 공공이익을 증진하는 사업에 쓰이는 자금을 마련하려는 특수목적 채권인 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채권(ESG채권) 중 하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채권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한국물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견조한 수요를 통해 낮은 금리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며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도 지난달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사회적채권 1조원 발행을 완료했다.
사회적채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의 3가지 종료(녹색, 사회적, 지속가능채권) 중 하나다. 조달자금을 중소기업 지원, 고용안정 등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사용하도록 한정시키는 특수목적채권이다.
산은은 이번 조달 자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고용안정에 기여하는 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KB국민은행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금융 지원 목적으로 4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월 국내 기업 최초로 코로나19 피해 지원을 자금용도로 명시한 사회적채권 5000만 달러어치를 발행했다.
카드사들도 적극적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9일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고 신한카드도 지난달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ESG 채권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저소득층 등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데다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회공헌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고 낮은 금리로 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ESG채권 발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