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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캔 두"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2기 본격 출항 [금융 체어맨의 시선②]


입력 2025.03.19 07:05 수정 2025.03.19 07:0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함 회장의 리스크 관리·ESG경영, 그룹 성장 이끌어

45년 흔들림 없는 뚝심으로 '밸류업' 추진도 적극

비은행 부문 확대…"하나가 되어 위기 속 기회 찾아"

금융산업이 거센 변화의 물결에 직면했다. 급변하는 세계 정세 속에 대내외 악재가 거듭되면서 경제 상황은 매우 불안정해졌다. 금융사 CEO들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매우 중요해진 시기다. 이에 금융사 CEO들의 지난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짚어본다. 또 깊어지는 '저성장 시대'의 늪, 그들의 시선을 통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조망해 본다.[편집자주]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에 오른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022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리스크 관리와 ESG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하나금융그룹

'뼛속까지 정통 금융맨'


45년 동안 금융인의 길을 뚝심있게 걸어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수식어다. 함 회장은 지난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해 CEO까지 오른 정통 금융맨이다.


지난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초대 행장에 오른 함 회장은 2022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 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리스크 관리와 ESG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는 함 회장의 하나금융 2기 체제의 본격 출항을 알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하나가 되면 못할 것이 없다. Hana Can Do!"를 외쳤고, "'다시, 하나답게' 하나의 강점을 일깨우고, 하나의 가치를 되살려, 새롭게 만들어 갈 100년을 위해 하나가족 모두 다 함께 힘차게 달려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함 회장, 영업사원 자처…지난해 당기순이익 창사 이래 최대


함 회장은 그룹 CEO로 재임 중에 본인을 영업사원으로 칭하면서 금융업의 기본과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에 지난해 하나금융은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함 회장 첫 취임 해인 2022년 3조552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한 셈이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도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도 전년 대비 0.11%포인트(p) 감소한 0.29%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하나금융
함 회장의 흔들림 없는 밸류업 의지…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함 회장의 45년 흔들림 없는 뚝심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추진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지난 2022년 3월 취임 이후 줄곧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대를 최우선의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주주환원 확대와 자산성장률 및 자본비율 관리 등 주주와의 약속을 100% 성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밸류업 계획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에는 함 회장이 하나금융 홈페이지와 그룹 유튜브 채널에 깜짝 등장해 직접 기업 밸류업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CEO 인터뷰 영상'에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를 회복하고 하나금융그룹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1배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 증대에도 나선다.


올 초 하나금융은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하고, 보통주자본비율은 13.0%~13.5%의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10% 이상 유지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순이익 1.6조·비중 30% 이상


함 회장은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에도 나섰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6270억원 수준인 비은행 부문 계열사 순익을 2027년까지 1조60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16%를 차지하는 비은행 부문 순익 비중을 2027년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하나증권 100% 자회사인 하나자산운용사를 올해 안으로 금융지주 자회사로 격상할 예정이다.


또 하나증권과 하나카드는 손님 증대와 사업력·수익력을 제고하고, 하나생명과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은 채널 다변화 및 보장성 상품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하나금융은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협업을 더욱 강화한다. 균형 성장을 통한 그룹 전체 수익성을 제고하고 이익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노력도 지속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출범한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하나 더 넥스트'는 초고령 사회를 맞아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특화 서비스다.


여기에 하나금융만의 혁신금융 서비스라 할 수 있는 '하나 시니어 역모기지론'과 해외여행 특화 상품인 '트래블로그' 카드 등 관계사와 결합한 특화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함영주(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박현국(뒷줄 왼쪽에서 네 번째) 봉화군수가 지난해 10월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하나어린이집 개원식에서 어린이집 원장, 학부모, 어린이 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등 ESG 경영 기틀 마련


함 회장은 금융업계의 ESG 경영 선두주자다. ESG 경영의 원년인 2021년부터 ESG 부회장을 역임하며 하나금융의 ESG 비전 및 추진 목표 수립으로 ESG 경영의 기틀을 마련했다.


취임 이후에는 ESG 경영을 정착시켜 본격적으로 실행해 왔다. 함 회장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ESG 활동으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하나금융이 토지 구입·시설 건축으로 조성한 어린이집을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낮은 출생률과 열악한 보육여건을 개선하는데 기여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함 회장의 의지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총 6년여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또 정규보육 시간 외 돌봄 보육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 어린이집'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이 같은 놀라운 성장이 함 회장의 탁월한 혜안이 있기에 가능했단 평가다.


"하나가 돼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성장해 왔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함 회장의 신년사처럼 올해가 더 기대되는 하나금융이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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