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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안 쓰는 한화, 이길 의지는 있나


입력 2020.06.11 09:21 수정 2020.06.11 09:2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롯데에 패하며 16연패 수모. 마무리 정우람 사실상 개점휴업

연패 탈출 위해 조기 투입도 고려해야 되는 상황

10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서 패색이 짙은 9회 초 한화 최원호 감독대행(왼쪽)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에는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지 않는 불명예 기록이라는 게 있다. 그래서 저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사활을 걸곤 한다.


2018시즌 LG는 정규시즌 두산전 전패 수모를 벗어나기 위해 혹사 논란에도 불구, 선발투수 차우찬에게 9회까지 무려 134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2011년 넥센(현 키움)은 최다 18연패 기록을 갖고 있었던 동료 심수창의 불명예를 벗겨 내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합심해 승리 기록을 안겨줬다.


반면 현재 16연패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의 연패 탈출 의지는 좀처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한화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서 2-12로 패하며 16연패에 빠졌다. 앞으로 2패만 더하면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리고 그 기록은 영원히 남는다.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한화의 불명예는 후일에도 계속 입에 오르내리게 된다.


긴 연패 속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은 사실상 개점휴업이다. 그는 지난달 23일 연패가 시작된 창원 NC다이노스전부터 19일 동안 단 2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원호 감독 대행 부임 이후에는 단 1경기도 나서지 않았다.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한화 마무리 정우람. ⓒ 연합뉴스

물론 연패 기간 중 대패도 많았기에 팀의 마무리 투수를 투입할 수 있는 타이밍이 많지는 않았다.


문제는 한화가 이제는 정우람을 아낄 정도로 상황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진다면 정우람을 조기에 올려 추격전을 펼치면서 경기 중후반을 도모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승패가 이미 기울어졌다는 판단이 들더라도 마무리 투수의 조기 투입은 역전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의지를 선수단에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패 기간 동안 한화 코칭스태프의 경기 운영은 사실상 관망에 가깝다. 리빌딩이라는 명목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는 있다지만 아직도 시즌은 110경기 이상이나 남아 있다.


보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에는 다가오는 18연패 불명예 기록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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