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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상태 아나 모르나


입력 2020.04.29 14:37 수정 2020.04.29 16:2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모른다⟶잘 안다⟶언급 않겠다'

일주일여 동안 여러 차례 말 바꿔

美 당국, 김정은 건강상태 파악 못했을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유의 '불확실성'이 또 한 번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신변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언급이 혼선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과 관련해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나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단지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문장을 세 번 반복하며 언급 자체를 거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백악관 회동 중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을 통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살아있는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회피'는 이전 입장과 큰 차이가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선 "나는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여러분은 (관련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면서도 "아무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말해 미 언론으로부터 '모순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신변과 관련해 일관성 없는 발언을 내뱉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김 위원장 신변 관련 첫 일성으로 "잘 모른다. 행운을 빈다"고 했었다.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에 빠졌다는 첩보에 대해 미 정보 당국이 모니터링 중'이라고 보도한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보도가 오래된 문서를 쓴 부정확한 보도"라고 지적해 정보기관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실제로 한미 양국은 위성‧정찰기 등을 통해 북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미 정부 관계자들은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김 위원장이 홀로 걷는 모습, 승마하는 정황 등이 잇따라 포착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트럼프 '말 바꾸기', 김정은 신변 불확실성 보여줘"
통일부 이어 軍도 "김 위원장 정상 국정운영"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말 바꾸기'가 김 위원장 신변의 불확실성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 건강상태와 관련해 말을 바꿨다"면서 "반복적으로 'I wish'라고 말하면서 '괜찮기를 바란다'고 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하면 등장하지 않을 표현"이라고 말했다.


신 전 센터장은 "김 위원장이 건강한 상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또 만나길 희망한다'고 할 것"이라며 "표현에 약간의 모호성을 남기는 것도 의아하다. 미국도 김 위원장 건강상태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 동향 관련 위성사진에 대해선 기만전술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식별돼야 건강상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 건강하다면 현지 지도 사진하나만 내보내면 된다.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정상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이 정상적으로 국정운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통일부 역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북한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업무 관련 보도를 지속하며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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