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확대여신위원회서 5868억 원화대출 의결…"만기연장 성격"
한국수출입은행이 보증을 선 두산중공업 외화채권 5억달러(약 6000억원)를 대출로 전환하기로 했다. 만기가 27일인 이 외화채권의 대출 전환 성사로 두산중공업은 일단 올해 상반기 최대 고비를 넘기게 됐다.
수은은 21일 오후 확대여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두산중공업 금융지원안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수은은 이번 지원안에 대해 "만기연장과 같은 성격"이라며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효과가 유지되도록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등이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한 금융지원 협약'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에 따르면 해당 대출은 원화대출로 대출기간은 1년 이내다. 대출통화를 원화로 정한 것은 두산중공업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게 은행 설명이다. 수은은 "외화공모채 만기상환을 위해 원화를 지급하고 외화(달러)를 받는 선물환(F/X) 계약을 국내 시중은행 등 6개 금융기관과 이미 체결한 상태"라며 "선물환 계약 조건에 따라 현재의 환율보다 유리한 1170원대의 환율에 외화로 환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두산그룹이 제출한 자구안 내용과 채권단 논의 진행상황 등에 대해서는 그룹사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시 두산 측은 자구안과 관련해 ‘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은은 또한 두산중공업에 대한 추가지원 여부에 대해서는 ‘자구안을 들여다보겠다’는 원론적 입장 속 가능성을 온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수은 측은 "추가 지원은 두산그룹의 중공업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채권단의 자금지원 부담 및 상환 가능성, 국가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그룹사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은 등 채권단은 금융지원을 위해 두산중공업의 자구안을 받아 현재 실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최종 자구안은 상반기 중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