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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황교안·김형오 '맹폭'…"쫄보·소인배들"


입력 2020.03.11 06:49 수정 2020.03.11 07:17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컷오프' 홍준표, 비난 수위 최고로조 끌어올려

"탈당 명분 쌓기 위한 것"이라는 목소리 나와

무소속 출마 시 경남 양산을·대구 수성을 거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공천 면접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총선 거취에 대한 결단이 임박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現 미래통합당) 대표가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과 황교안 대표를 '소인배들', '쫄보' 등으로 비유하며 연일 비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홍 전 대표는 당초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 출마를 준비했다가 당 공관위의 거듭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출마라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공관위는 나동연 전 양산시장에게 양산을 추가 공모에 신청하도록 했고, 당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홍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했다.


낙천 즉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 선언을 결행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당 지도부에게 공천 결과 재고를 요청한 것과 동시에 황 대표와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면서, "홍 전 대표가 탈당을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권을 노리는 홍 전 대표 입장에선 탈당은 정치적 부담이 큰 만큼, 최대한 두 사람과 각을 세우면서 '경쟁자에 의해 내쳐진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장부가 못되고 쫄보 정치나 하는 사람들이 이를(공천 결과) 번복할리는 만무하지만 그래도 이번 목요일 아침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어차피 황 대표 측에서는 나를 대한민국 어디에도 공천해줄 생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수도권 험지라고만 떠들었지 단 한 번도 어느 지역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공천) 면접 때 조희진 공관위원이 말한 구로을은 그 당시 이미 김용태 의원이 내정된 상태였는데, 그냥 해본 소리였던 것"이라며 "시간만 끌다가 결국 수모와 모욕을 실컷 준 후 컷오프 하자는 것이 그들의 계략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목요일 이후에는 전혀 다른 투쟁이 저를 기다린다. 새장을 떠나 훨훨 나는 창공의 새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도 있다"며 무소속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의 출마 지역으로는 양산을이나 대구 수성을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김 위원장의 전날(9일) 발언을 언급하며 "텃밭에서 5선을 하고 국회의장까지 하면서 당의 혜택을 받은 사람이 지난 탄핵 때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를 외치면서 탈당하고 촛불 정신을 찬양하는 태도가 김 위원장이 말하는 희생과 헌신인가"라며 "그 입으로는 희생과 헌신을 말 할 자격이 없다. 김 위원장은 그 입을 다물라"고 쏘아붙였다.


김 위원장이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일부 공천 탈락자들이 무소속 출마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희생과 헌신을 보이는 게 정치인의 큰 모습이고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한 결단이다. 분명한 것은 무소속으로 나와도 당선이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에 대해 반격을 한 셈이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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