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30억 이상 지출…"감사원 지적에도 과도한 실태 여전"
해마다 30억 이상 지출…"감사원 지적에도 과도한 실태 여전"
한국은행이 직원들에게 최근 4년 동안 지원해 준 복리후생비가 132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과도한 복리후생제도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음에도 한은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은이 직원들에게 지원해 준 복리후생비는 ▲2015년 33억8896만원 ▲2016년 33억4424만원 ▲2017년 31억5311만원 ▲2018년 33억904만원 등으로 4년 간 총 131억9534만원으로 집계됐다.
추가로 지원해 준 금액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부상·질병 등으로 인한 직원과 가족 의료비 지원이 45억740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취학자녀와 셋째 이상 자녀를 둔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보육수당 지원 32억438만원 ▲선택적복지와 별도로 직원과 가족에 대한 단체보험 가입 지원 27억9932만원 ▲직원배우자에 대한 건강검진비용 지원 14억3048억원 ▲현행 고용보험법에 규정된 급여 이외에 육아휴직 급여 30% 추가 지원 11억7950만원 등이었다.
감사원은 2014년 한은에 대한 감사에서 과도한 복리후생 항목 16개를 정비하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지난해 다시 진행된 감사원 감사에서 이 중 7개 항목을 여전히 유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감사원은 향후 공공기관 방만 경영 정상화계획 운용지침에 부합되지 않는 복리후생 항목은 감축 또는 폐지하는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한은에 지시한 상태다.
박 의원은 "과도한 복리후생제도 운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한은이 아직까지 제도개선을 하지 않고 연평균 수십억원에 달하는 복리후생비를 추가로 지급하고 있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다"며 "하루빨리 과도한 복리후생비에 대한 노사합의를 완료해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한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