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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코스피 2000선 붕괴, 환율 급등···'출렁'


입력 2019.08.02 17:18 수정 2019.08.02 19:19        백서원 기자

코스피 7개월 만에 2000선 지지대 무너져…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점

“일본 조치, 제한적 영향…증시 부진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제조업 부진"

코스피 7개월 만에 2000선 지지대 무너져…환율은 2년 7개월 만에 최고점
“일본 조치, 제한적 영향…증시 부진 가장 큰 요인은 글로벌 제조업 부진"


2일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대내외 리스크로 코스피가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일본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강행했다.ⓒ게티이미지뱅크

2일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000선이 붕괴됐다. 대내외 리스크로 코스피지수가 강력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일본은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를 강행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앞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발표된 이후에도 일부 종목들은 강세를 보인 만큼, 위축된 장세 속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월 3일(1993.70)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2.03포인트(1.09%) 내린 1995.31에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989.64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962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2억원, 361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2.06%), LG화학(-0.30%), 셀트리온(-4.11%) 등이 떨어졌다. 반면 현대차(1.59%), SK텔레콤(3.28%)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6포인트(1.05%) 하락한 615.70으로 마감했다. 이는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10.25포인트(1.65%) 내린 612.01로 출발해 장중 한때 607.0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607억원, 7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96억원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급등해 달러당 1198.0원에 마감, 200원선을 위협했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다.

환율은 전날에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 인하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5원 넘게 올랐다. 이날까지 화이트리스트 배재 악재 등이 잇따르며 이틀간 14.9원이 치솟는 등 1200원선을 위협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일단은 일본의 규제가 전면적인 수출 중단이라기보다는 절차를 좀 복잡하고 번거롭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파악돼 충격이 그렇게 클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물론 심리적인 충격은 있겠지만 기업 실적이나 경기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강형기 DB금융투자 파트장은 증시의 하락 요인에 대해 정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강 파트장은 “현재 시장이 내려온 것은 글로벌 제조업 전반이 안 좋아진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나 지정여부도 물론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주된 요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화이트리스트 관련한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현재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부진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압박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또 “여기서 일본 관련 문제가 불거지면 시장 하락 속도에 가속이 붙는 거고, 우호적으로 해결된다면 약간의 감속이 나타날 수 있는 정도로 본다”면서 “보통 시장이 상당히 가파르게 내려갈 때 모든 악재들을 포함시키면서 내려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리스크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의 리스크와 여파는 이미 지난달 시장에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악재 요소보다는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연히 우리나라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인 이슈로 좋지 않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반대로 보면 화이트리스트 관련해서 대체 품목이 나올 예정”이라며 “곧 우리 정부가 해당 품목에 대한 국산 대체율을 높이고 지원을 강화하는 종합 대책을 발표할 텐데 그 대책에 포함되는 종목은 오히려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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