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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23사단 소초 상황병, 업무관련 질책받아와”


입력 2019.07.09 18:19 수정 2019.07.09 18:20        스팟뉴스팀

군 당국, 북한 목선사건 관련성 조사 중

군 당국, 북한 목선사건 관련성 조사 중

육군 23사단 소초 근무 병사인 A 일병의 투신사망 사건과 관련, A 일병이 지속해서 부대 간부의 질책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A 일병이 근무하는 부대는 지난 4월 (해안경계) 소초에 투입됐다.

군 당국 관계자는 “A 일병이 그때부터 계속 간부로부터 업무 관련 질책을 받아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로서는 A 일병의 사망과 간부 질책의 연관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A 일병에 대한 폭행 사실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폭행 여부를 포함해 또 다른 형태의 가혹 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군 수사당국은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사단은 지난달 15일 북한 소형목선 입항 사건이 발생한 삼척항 지역 등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로, 북한 목선 사건과 A 일병 사망 사건 사이의 관련성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 소초는 북한 목선사건 당일 지능형 영상감시시스템(IVS)에 포착됐던 북한 목선 표적을 낚싯배로 오인한 것과 관련, 최근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자는 북한 목선 사건 발생 이후에도 A 일병에 대한 질책이 있었는지에 대해 "(업무 관련 질책이) 4월 이후부터 계속 있었기 때문에 있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북한 목선 사건을 계기로 부대 분위기가 악화하고 소속 부대원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모든 개연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수도방위사령부와 8군단 헌병대는 해당 간부가 북한 목선 사건 이후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폭언 등을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는 "부모를 떠나 군대 생활을 하는 데 적응하기 힘들다" "내가 이기적이고, 나약했으며, 게으르게 살았다. 남에게 피해만 줬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3장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일병은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연가 및 위로 휴가를 사용했고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정기휴가를 받았다.

부대 복귀를 이틀 앞둔 어젯밤 원효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한 A 일병은 여의도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숨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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