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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세 아이돌 AR콘텐츠 만든 LGU+ ‘U+AR스튜디오’ 가보니


입력 2019.06.02 09:00 수정 2019.06.01 23:43        김은경 기자

30대 카메라 실시간 촬영...뮤직비디오 촬영장 떠올라

100㎡ 규모에 전용 서버 45대·촬영용 특수 조명 갖춰

4K 화질 아이돌, 내 어깨 위에서 춤춰...360도 전환 가능

“연내 제2스튜디오 개관 추진...방송국 근처 될 듯”

30대 카메라 실시간 촬영...뮤직비디오 촬영장 떠올라
100㎡ 규모에 전용 서버 45대·촬영용 특수 조명 갖춰
4K 화질 아이돌, 내 어깨 위에서 춤춰...360도 전환 가능
“연내 제2스튜디오 개관 추진...방송국 근처 될 듯”


LG유플러스 모델이 서울 서초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 ‘U+AR스튜디오’에서 AR콘텐츠 제작을 위해 춤을 추고 있다.ⓒLG유플러스

전 세계 최초로 AR(증강현실)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1일 기자들에게 서울 서초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 4층에 마련된 ‘U+AR스튜디오’를 소개했다. 초록색 배경으로 둘러싸인 AR스튜디오는 뮤직비디오 촬영장을 방불케 했다.

“카메라 롤링. 쓰리, 투, 원, 포, 뮤직 액션. 한 번만 더. 컷!”

강석훈 LG유플러스 AR콘텐츠팀 책임이 사인을 보내자 모델이 가수 청하의 ‘벌써 12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원형 스튜디오에 설치된 30대의 카메라가 일제히 모델을 촬영했고, 모니터를 통해 30개의 화면으로 실시간 분할 전송됐다. 화면에 약간의 시간차는 있었지만 최종 결과물은 매끄러웠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지난 31일 서울 서초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 ‘U+AR스튜디오’에서 AR콘텐츠 제작을 위해 춤을 춘 영상이 실시간으로 30개 화면에 분할 전송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결과물로 나온 30초가량의 영상에서 주위 배경은 사라지고 모델만 3D(3차원)로 남아 춤을 췄다. 포토샵에서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하고 외곽선을 선택해 배경을 지우는 것을 흔히 ‘누끼’ 작업이라고 하는데, 사진이 아닌 실시간 동영상에 이 작업을 적용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이 영상을 렌더링(영상변환)하고 소리를 얹는 등 후가공을 거쳐 ‘U+AR 애플리케이션(앱)’에 편성한다. 앱 이용자는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모델이 춤을 추는 실사 영상을 360도 어느 방향이나 돌려가며 볼 수 있다. 30초짜리 영상 렌더링에는 약 3시간이 걸린다.

AR스튜디오가 상용화되면 누구나 AR영상을 촬영한 뒤 곧바로 동영상 파일로 변환해 메신저 앱으로 공유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00년대 중반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열풍이 불었던 것처럼 이제는 2D(2차원)가 아닌 3D 영상을 일상적으로 촬영하고 공유와 확산까지 가능한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LG유플러스 모델이 춤을 춘 영상이 지난 31일 서울 서초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 ‘U+AR스튜디오’에서 AR콘텐츠화 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U+AR스튜디오에서는 세계 최초 4K(4000픽셀 해상도)화질의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약 100㎡ 규모의 스튜디오에 4K화질의 동시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30대와 전용 서버 45대, 촬영용 특수 조명 등을 갖췄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사와 독점 제휴를 맺고 고품질의 AR콘텐츠 제작을 위한 전용 솔루션을 도입했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상무)은 “U+AR스튜디오는 4K 카메라 30대로 동시 촬영 한 동영상을 하나의 입체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튜디오”라며 “5G 서비스를 실감할 수 있는 4K화질의 다양한 입체영상을 제작해 고객에게 즉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제작 AR콘텐츠를 대폭 늘리고 다양한 소재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 연내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연내 제2스튜디오 개관을 추진한다. 정확한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1스튜디오보다 큰 규모로, 위치는 유명 아이돌 등 연예인이 주로 오가는 방송국 근처가 될 전망이다.

민경준 LG유플러스 AR콘텐츠팀 팀장이 31일 서울 서초 국제방송교류센터 내 아리랑TV 2층에서 열린 ‘AR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AR로 나타난 가수 청하와 함께 ‘벌써 12시’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날 AR스튜디오 공개에 앞서 아리랑TV 2층에서 ‘AR콘텐츠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전용 고품질 콘텐츠 보급 전략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K-POP 아이돌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한 것이 5G 조기 확산에 주효했다고 판단했다. 상용화 초기에는 아이돌, 홈트레이닝, 예능, SNS스타 중심의 콘텐츠 제작으로 아이돌 콘텐츠가 60% 이상을 차지했다. 실제로 이용자 사용패턴 분석 결과 청하, 마마무, AOA, 홍진영, 에이핑크 등 유명 아이돌 콘텐츠 조회수가 전체 조회수의 60%을 차지하며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140여명의 스타가 스튜디오를 찾아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콘텐츠 제작비용은 섭외, 연출 및 기획, 촬영 등을 포함해 편당 약 200만원이 든다. 제작 기간은 보통 하루를 잡는데, 8시간이 걸리고 약 30~50회가량 촬영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8월 이후 키즈·교육, 스포츠, SNS스타, 문화·예술 분야로 콘텐츠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독점적으로 제공중인 실사 기반의 360도 입체(볼륨-메트릭) 콘텐츠를 비롯한 750여편의 5G AR 전용 콘텐츠를 연내 1500편까지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협업도 확대한다. 5개의 전문 콘텐츠 기획사 ▲시어스랩+자니브로스 ▲FNC프로덕션 ▲벤타 VR ▲플래닛미디어 ▲쿠드비 등과 함께 5G 콘텐츠 기획과 연출을 진행한다.

김준형 상무는 “5G 시대에 어떻게 고객들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로 내놓은 것이 AR 서비스”라며 “보기 어려운 스타를 360도 입체 영상으로 눈앞에 데려다 주는 등 현실감 있는 콘텐츠를 통해 5G의 새로운 시도로 일상이 바뀌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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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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