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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김학의CD' 물타기 효과...이어받은 민주당


입력 2019.03.28 11:29 수정 2019.03.28 16:06        이유림 기자

朴 아들 이중국적·증여세 탈루 의혹은 시선분산

민주당, 황교안 '김학의 인지' 기정사실로…공세 강화

朴 아들 이중국적·증여세 탈루 의혹은 시선분산
민주당, 황교안 '김학의 인지' 기정사실로…공세 강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꺼낸 '김학의 CD'폭로가 후보자 검증에 대한 시선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27일 열린 인사청문회는 박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심사하는 자리였지만, 날카로운 검증 대신 박 후보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의 진실 공방만 남게 됐다.

박 장관은 청문회에서 2013년 자신이 법사위원장이던 시절, 당시 법무부 장관인 황 대표와 따로 만나 "김학의 후보를 차관으로 임명하면 문제가 커질 것 같다고 사전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의 '김학의 의혹' 사전 인지 추측을 뒷받침하는 발언이었다.

황 대표는 박 후보자 주장에 대해 "(당시 장관으로서) 법사위가 열리면 위원장실에 들렀다"면서도 "김 전 차관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은 없다"고 즉각 반박했다.

언론이 시선은 박 후보자 의혹 검증에서 '김학의 CD'로 옮겨갔다. 박 후보자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렸었다고 밝히면서, 박 의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기사도 쏟아졌다.

결과적으로 아들의 이중국적 및 병역 연기, 증여세 탈루, 논문표절, 재산 신고 의혹 등 박 후보자 의혹에 향했던 시선이 분산됐다.

박 후보가 사전에 밝힐 기회가 있었음에도 왜 자신이 검증받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폭로했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한국당은 "박 후보자는 본인이 받는 의혹들에 대한 철저한 해명과 솔직한 사과부터 하는 것이 순리"라며 "본인의 인사검증의 장이 되어야 할 인사청문회조차 정쟁과 모략, 제1야당 대표 음해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는 수작이 참담한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폭로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황 대표를 겨냥한 공세 고삐도 더욱 당기는 모습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8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영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에게 김학의 동영상의 존재를 미리 확인시켰다고 밝혔다"며 "그동안 김학의 사건을 몰랐다고 부인해온 황 대표의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황 대표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더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며 "김학의 사건 이후 김학의 사건이 은폐·축소된 것이라는 의혹이 있고 이에 대해 당시 장관인 황 대표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면 국민께 낱낱이 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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