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 자료제출 청문회 당일까지 거부…정회 촉구"
與 "과도한 신상털기로 청문회 정치적으로 끌고가"
野 "朴, 자료제출 청문회 당일까지 거부…정회 촉구"
與 "과도한 신상털기로 청문회 정치적으로 끌고가"
27일 열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개회 직후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험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야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지적하며 정회를 촉구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정치 공세'라며 박 후보자 옹호에 나섰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은 "101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해는데 31건이나 제출하지 않았다"며 "자료 제출 없는 인사청문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과거 야당 의원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여부를 두고 장관 후보자들을 비판했던 영상을 상영하며 박 후보자의 현 태도를 꼬집었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저는 주로 정책자료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해서도 제대로 협조가 안됐다"며 "열흘 전에 자료를 요청햇는데 이건 (박 후보자가 저를) 무시하는 것인지, 거짓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다른 야당 의원들도 △세금 지각 납부 △장남의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재산 축소신고 등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청문회 당일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청문회 정회'를 촉구했다. 또 박 후보자를 향해 유방암 관련 자료, 출생신고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로 청문회의 취지가 훼손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의 유방암 관련 자료, 출생신고서는 왜 궁금하냐"며 "중소기업을 살리고 벤처기업을 살릴 수 있는지 (검증하는) 자리인데, 후보자가 수술 받은게 왜 궁금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또 "(야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정치적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박영선 자료 제출 거부! 국민들은 박영선 거부!'라고 적힌 종이를 부착한 걸 두고 "(노트북) 앞에 붙인 건 뭐냐. 진행도 하지 않았는데 (청문회를) 거부하느냐"고 항의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후보자의 결혼증명서를 내라고 하는 건 어떤 불순한 상상을 하기에 내라고 하는 것인가"라며 "정치적 망신주기와 다를 바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145건의 미제출 서류 가운데 시간이 너무 경과해서 없는 자료가 대부분"이라며 "개인적인 신상 관련된 부분은 지나치게 많아서 그 가운데 제가 갖고 있는건 다 찾아서 갖고 왔다. 원하는 자료는 의원들에게 열람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청문회 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자료를 책으로 제출하면 지라시 시장으로 팔려가는 걸 봤다"며 "사생활에 가까운 개인정보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원하면 보여드리긴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직전 한국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인사청문회 보이콧 소문이 돌았으나, 초반의 여야 공방 이후 현재 정상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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