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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의사 없다"던 태영호 말이 맞았다


입력 2019.02.28 18:30 수정 2019.02.28 19:43        고수정 기자

太 "김정은 정상회담 목적은 시간 벌기·제재 완화"

太 "김정은 정상회담 목적은 시간 벌기·제재 완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사진은 태 전 공사가 2018년 5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전문가 초청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발언이 주목된다.

태 전 공사는 최근 “북한은 비핵화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보도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며 “그가 정상회담을 하는 주된 목적은 첫째는 시간을 벌기 위함이고, 둘째는 제재를 완화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핵보유국 지위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또 “김 위원장에게는 북한을 하나로 뭉치게 할 도구가 필요하다”며 “북한의 모든 문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김 위원장에게 핵무기는 국제 무대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지렛대'이자 북한 내에서 권위를 부여해주는 '강력한 도구'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존재라고 평가한 바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양국간 합의 결렬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태 전 공사의 이 같은 발언은 이번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의 배경과 축을 같이 하고 있다.

태 전 공사의 발언처럼,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는 수용하지 않으면서도 제재 완화에 대한 강력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 미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결렬의 이유였다.

그동안 북한은 제재 완화를 최우선 상응 조치로 요구해온 반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 나아가 더 넓은 범위의 가시적 비핵화 실행 조치가 있어야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맞서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또 “(북한이) 제재 완화를 원했지만 우리가 원했던 것을 주지 못했다”며 “우리가 원하는 비핵화를 우리에게 줘야지만 우리도 제재 완화를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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