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그림자'… 한은 기준금리 1.75% 동결(종합)
국내 경기 둔화 우려 확산…대외 여건도 불확실
미 연준 방향성 주목…4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국내 경기 둔화 우려 확산…대외 여건도 불확실
미 연준 방향성 주목…4월 금통위에 쏠리는 눈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고, 나라 밖 사정도 불안이 큰 상황 탓에 당장 방향을 틀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28일 서울 태평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1.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금리를 인상한 뒤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사실상 예견된 결과란 평이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면서 이런 기조는 한층 강해졌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104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100%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현재로서 금리에 손을 대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국내 경기 둔화 우려다. 지난 달 기준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개월 연속,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도 당장 한은이 기준금리에 변화를 주기 힘든 주요인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과 북미 정상회담, 브렉시트 등의 굵직한 이슈가 산재해 있어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방향성은 고민을 키우는 대목이다. 올해 들어 미 연준이 통화완화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지만 여전히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만약 연준의 금리 인상에 생각보다 빨리 제동이 걸리면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도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관심은 오는 4월로 예정된 금통위에 쏠린다. 관전 포인트는 성장률 전망치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 2.7%로 예측했다가 지난 1월 2.6%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 성장세의 방향에 따라 기준금리의 향방도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 달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도 한은의 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은 출석해 당분간 금리동결과 보유자산 축소 중단 계획 발표를 시사했는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 입장이 오는 3월 회의에서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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