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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모비스에 사외이사 추천…고액 배당 요구


입력 2019.02.26 17:57 수정 2019.02.26 18:15        조인영 기자

주총서 표대결 전망…현대차 "이해 상충 우려로 반대"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자동차그룹에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고배당을 요구했다.

26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양사의 주주인 엘리엇은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의 주주제안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현대차와 모비스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하면서 엘리엇이 추천한 이사는 배제했다. 이에 따라 내달 주총에서 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엘리엇은 현대차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존 Y. 리우 베이징사범대 교육기금이사회 구성원 및 투자위원회 의장과 로버트 랜달 맥이언 발라드 파워 시스템 회장, 마거릿 S 빌슨 CAE 이사 등 3명을 제안했다.

이에 현대차 이사회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요소가 인정될 여지는 있으나, 각 후보자들의 경력 전문성이 특정 산업에 치우쳐 있고 이해 상충 등의 우려가 있어 반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엘리엇은 현대차에 기말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반면 현대차는 이런 배당규모는 지난해 순이익을 큰 폭으로 초과하는 것이라며 주주들에게 주당 3000원의 배당에 동의해달라고 요구했다.

현대차는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배당금 총액 4조5000억원은 지난 5년간 회사의 배당 총액을 상회하고 우선주 배당금까지 고려하면 5조8000억원으로 증가, 작년 당기 순이익을 큰 폭으로 넘어선다고도 강조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에도 로버트 앨런 크루제와 루돌프 윌리엄 폰 마이스터 등 2명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하자는 안건을 제안했으나 현대모비스도 이사회 추천 후보를 확정했다.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회사 측에서 사외이사로 추천한 후보들이 미래차 부문의 경영 및 기술 분야와 투자/재무 분야에서 단연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이라는 판단에서 반대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 효과를 고려하면 회사 측에서 제안한 후보들이 앞으로 미래사업을 추진하는데 최적의 적임자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는 엘리엇이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총 2조5000억원)의 배당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하며 주당 4000원 계획을 지지해달라고 주주들에게 요청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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