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늘어나는 고령 운전자…車보험료 인상 '복병'


입력 2019.01.27 06:00 수정 2019.01.26 21:56        부광우 기자

진료기간 증가에 치료비 지급 매년 9.8%씩 늘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확대…보험료 상승 압박

진료기간 증가에 치료비 지급 매년 9.8%씩 늘어
65세 이상 운전자 사고 확대…보험료 상승 압박


인구 고령화 가속이 자칫 보험료 인상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고객들에게 지급하는 치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에 비해 대형 사고가 많이 줄었음에도 이처럼 치료비로 나가는 돈이 많아진 데는 고령 운전자의 증가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다. 이에 따라 제때 보험 구조를 손보지 않으면 인구 고령화 가속이 자칫 보험료 인상의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3년 간 국내 손보업계 자동차보험의 손해액은 해마다 4.9%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인배상 치료비가 연 평균 9.8% 늘며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세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2.3% 수준이었던 연 평균 치료비 증가율은 2014~2017년에 접어들며 그 폭이 8.4%로 급등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이 보상하는 치료비는 실제 발생한 치료에 대해 지급하는 병원 및 직불 치료비와 실제 치료는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치료에 대해 지급하는 향후치료비로 구분되는데, 향후치료비 증가율이 더 높은 특징을 보였다.

실제로 향후치료비는 2014~2017년 매년 8.9%씩 증가했으나, 병원 및 직불 치료비는 같은 기간 연 평균 8.0% 늘었다. 이에 따라 향후치료비가 부상 보험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9년 31.9%에서 2017년 40.8%로 확대됐다.

이처럼 치료비 규모가 커진 주원인은 진료 기간이 장기화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교통사고 부상환자들의 평균 진료기간은 22.7일로 2014년(19.9일)에 비해 14.1%(2.8일), 2010년(17.2일)에 비해 32.0%(5.5일)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진료비 역시 63만4000원에서 80만4000원으로 26.8%(17만원) 증가했다.

과거보다 규모가 큰 교통사고는 줄고 경미한 사고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진료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고령 운전자 비중 확대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17년 12.3%로 두 배 넘게 높아졌고, 부상자 수 비중도 이와 유사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향이 결국 자동차보험료로 파급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고령 운전자가 증가하고 진료기간이 늘면서 자동차보험에서 지급하는 치료비 등 대인보험금의 확대를 피할 수 없는 만큼, 자동차보험 제도에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 운전자 비중 확대 속도를 고려하면 치료비 등 대인보험금 증가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같은 보험금 증가는 보험료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고령 운전자의 사고 위험에 부합하는 보험 상품의 개발과 보상제도 정비, 그리고 불필요한 진료기간 장기화를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보험금 지급 기준 개정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