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1위지만 30%대 박스권에 갇혀
이재명 지지율보다 높은 '의견 유보' 응답
중도층 잡지 않으면 '이재명 대세론' 흔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을 잡을 후보로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이 대표 지지율만큼이나, 이 대표의 '비호감도'나 '반이재명' 정서 또한 높은 상황이다.
특히 사법 리스크나 '비명(非明)횡사' 공천 과정,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한 서른 번이 넘는 대통령~총리~장관 탄핵안 주도 등에서 보여준 '이재명 포비아(공포)' 이미지가 이 대표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현재 30%대 지지율 박스권에 갇혀있고, 본격적으로 각 정당 후보가 확정되면 보수층 결집이 일어날 수 있기에, 중도층을 확실하게 잡지 않으면 이번 대선 결과도 알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1위를 달리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월 31일~4월 2일 무선 100% 전화면접으로 조사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33%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9%,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각각 4%를 기록했다. '없다'(28%)와 '무응답'(8%)을 합친 의견유보층은 34%로 1위 주자인 이 대표 지지율보다 높았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4월 1주 차)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대표는 34%, 김문수 장관 9%, 한동훈 전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 4%, 오세훈 서울시장 2% 순으로 기록됐다.
이 조사에서도 '의견유보'는 38%로 나타났다. 이 대표 지지도보다도 4%p 높은 것으로 마음을 정하지 않은 유권자가 이 조사에서 비율이 가장 높다는 것을 뜻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압도적 1위 후보지만, 30%대 지지율로는 대권을 확실하게 잡았다고 볼 수 없어 대선에서 중도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럽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에게 불리한 여러 가지 지표들이 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35%,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2%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대표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율보다 8%p나 낮다.
또한 지난달 26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무죄 선고에 대해서도 46%가 '잘못된 판결', 40%가 '잘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 대통령 탄핵으로 이번 대선이 국민의힘에 유리하지 않은 구도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다만 각종 사법리스크에 비호감 이미지가 높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야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당내 여론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를 향한 '절대적 지지층'만큼이나 '이재명만 아니면 돼'라는 이 대표를 향한 비호감 시선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대선에서 이 대표가 본인에 대한 비호감도를 낮추고 중도층을 확실하게 사로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지난 1일 시사저널TV에서 "현재로서는 이재명 대표를 막을 사람(여권 후보)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또는 지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이 대표가 입법권력에 이어 행정권력까지 갖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포비아(공포)가 굉장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두 달간 이 포비아를 얼마나 극복해낼 것인가가 이 대표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