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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尹파면후 "헌재가 윤석열 탄핵"…'남남갈등' 노리고 집중공세 예상


입력 2025.04.06 00:30 수정 2025.04.06 10:06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북한, 하루 지나 논평 없이 간략히 보도

"재판관 8인 전원일치로 즉시 파면돼"

朴파면 당시 외교·안보라인 비난하기도

성명·대변인 담화 등으로 비방 공세할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특수작전부대 훈련기지를 방문하고 종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관련 소식을 별다른 논평 없이 하루 만에 보도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당시에는 관련 보도를 신속하게 보도하고, 파면 이후 우리측 외교·안보라인을 집중 비난하는 등의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향후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한국에서 윤석열이 대통령직에서 파면'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괴뢰한국에서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에 대한 탄핵을 선고했다"며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로 채택된 결정에 따라 윤석열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파면됐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파면선고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사태로 윤석열의 탄핵안이 가결된 때로부터 111일만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AP통신, 로이터통신, 신문 가디언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헌재가 최악의 정치적 위기를 촉발시킨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국회의 탄핵을 인용했다"며 외신 보도들을 종합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계엄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이어졌다' '그간 윤석열의 계엄 선포와 탄핵으로 한국은 정치적 혼란에 빠져 있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한국 대통령이 탄핵되기는 두 번째이다' '이날의 파면선고로 윤석열의 짧은 정치경력은 끝났지만 수개월간 한국이 겪은 혼란의 종말은 아닐 것이다' 등으로 긴급보도했다"며 외신들의 기사 제목을 언급했다.


보도는 헌재에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은 북한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에도 동일하게 실렸다.


지난 2017년 3월 헌재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 2시간 20분 만에 신속하게 보도했던 것과는 달리 하루 만에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선언한 상황에서 남한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들은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에 대해 연이어 보도해 왔으며, 구속 기소된 소식도 상세하게 전해오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적막함이 흐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북한이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해 앞으로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는 사흘 만에 남한 외교·안보 책임자들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고 '동족대결 정책 종식'을 요구했다.


당시 논평을 보면 "괴뢰들(한국 정부)이 각 계층 인민들의 단죄 규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역도의 동족대결 정책을 끝까지 유지해 보려고 발악하고 있다"며, 이들 4인(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박 대통령과 함께 '순장돼야 할 역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근혜 정부의 대결정책은 이미 '풍지박산'(풍비박산)났다며 이를 철회하는 것은 "대세의 흐름이고 온 겨레의 한결같은 요구"라고도 강변했다.


대결정책 실행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목적은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보수세력을 집결시키고 (중략)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게 빗장을 질러보려는 흉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전 보도를 분석했을 때 북한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여론 추이를 살피면서 비난공세 개시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대남·대외기구들을 활용해서 성명과 대변인 담화, 논평 등으로 대남 비방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비난의 화살을 대통령 권한대행 체재 외교·안보 당국자에게 돌려 혼란스럽고 유동적인 한국 정치상황에 대해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현 정국의 어수선함을 틈타 노골적인 반정부 투쟁을 선동할 것"이라며 "'남남갈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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