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경기력’ 쏜튼, 뭐가 진짜 모습일까
2쿼터에 놀라운 슛 성공률로 12득점 집중
후반전에는 무득점 그치는 등 들쑥날쑥 경기력
서울 SK 외국인 선수 마커스 쏜튼이 극과 극 경기력으로 문경은 감독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전자랜드전에서 KBL에 데뷔한 쏜튼은 총 7경기에서 평균 10.7득점 1.7리바운드 1.6어시스트이라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초 쏜튼은 슈팅에 강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3점슛 성공률이 20% 미만에 그치는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열린 삼성과의 S더비에서는 외국인 선수 임에도 단 1초도 코트를 밟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하지만 28일 KT를 상대로는 다른 출발을 보였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쏜튼에 대해 “기량이 안 나와서 문제”라며 우려를 드러냈지만, 이런 평가를 비웃기라도 하듯 2쿼터만 놓고 보면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간 떨어졌던 슛감이 어느 정도 회복된 모습이었다. 2쿼터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쏜튼은 6번의 슛 시도 중 5번을 성공시키며 12득점을 올렸다. 3개를 던진 미들슛 성공률은 100%였고, 3점슛은 3번 시도 중 2번을 성공시켰다.
2쿼터 투입 이후 첫 번째 미들 슛을 깔끔하게 성공 시킨 그는 3분 10초를 남겨 놓고 묘기에 가까운 레이업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27-30으로 뒤진 상황에서 정확한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쏜튼은 곧바로 이어진 공격서 다시 미들슛을 성공시켰다. 32-32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는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SK 쪽으로 끌고 왔다.
쏜튼이 맹활약을 펼치자 문경은 감독은 3쿼터에도 쏜튼을 그대로 내보냈다. 하지만 그는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코트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교체됐다. SK가 역전을 허용하면서 쏜튼은 다시 투입됐지만 자신 있게 쏘아 올린 슈팅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결국 쏜튼은 3쿼터 3번의 슈팅 가운데 단 한 번도 림을 통과시키지 못했고, 7분 3초 동안 무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4쿼터에 쏜튼은 섬머스보다 먼저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또 다시 무득점에 그치면서 7분 46초를 남겨 놓고 코트를 물러났다.
이후 쏜튼은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다. 2쿼터에 12득점을 몰아넣은 모습이 이날 그가 보여줄 전부일 것이라고는 문경은 감독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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