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이후 재판 관련 언급 안 하고 도정 전념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선 SNS에 적극 반박
기소 이후 재판 관련 언급 안 하고 도정 전념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선 SNS에 적극 반박
이재명 경기지사가 ‘조용하면서도 조용하지 않은’ 행보를 하고 있다. 직권 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후 도정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남아 있는 의혹에 대해선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일종의 ‘이재명식 정치’다.
이 지사는 지난 11일 검찰의 기소 결정 이후 “기소된 사건의 진실규명은 법정에 맡기고 이제 오로지 도정에만 집중하겠다”며 “우리 안에 침투한 분열세력과 이간계를 경계해야 한다, 호불호와 작은 차이를 넘어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의혹으로 인한 민주당 내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이 지사는 도정 공백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12일 ‘학교급식재료 납품업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토론’을 주재한데 이어 민·관이 참여하는 ‘생활적폐 청산·공정경기 특별위원회’ 구성에도 착수했다.
당과 거리를 두던 이 지사는 지난 19일 기소 이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아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이날 3기 신도시 조성 발표식에 참석한 후 SNS를 통해 교통망개선·첨단산업 기반시설 등에 대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그는 신년사를 통해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정신을 살려 규칙을 지켜서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겨서 이익을 보지 못하는 공정한 경기도를 만들겠다”며 “경기도는 앞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개발하고 공정한 질서를 확립해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도정에서 성과를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잠행’하듯 약 2주간 도정에만 전념한 이 지사는 ‘친형(이재선 씨) 강제입원’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소 이후 재판 관련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았던 터였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편이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2013년 3월 16일 고의로 교통사고 냈다’ 2014년 11월 21일 형수님이 형님을 부곡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킬 때 한 진술”이라며 “조울증으로 자살교통사고를 냈는데 교통사고로 우울증이 생겼다고 하다니”라고 적었다.
이어 “형수님이 형님을 정신병원 강제입원시킬 때 한 말씀. 우울증과 교통사고 어떤 게 먼저일까요? 교통사고로 우울증 생겼다는 검찰 주장을 검증도 안 하고 그대로 베껴 옮기는 무책임한 행동은 이제 그만”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2014년 이 씨의 병원 입원기록 요약본을 첨부했다.
이에 대해 정가에서는 이 지사가 자신의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내달 10일 열리는 만큼 특유의 SNS 소통 방식을 통해 여론을 모으고, 지지층의 결집을 노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지사는 도정 일정으로 연말과 신년을 보낼 계획이다. 오는 31일에는 경기도청 종무식과 출입기자와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며, 내년 1월 2일에는 현충탑 참배, 시무식을 시작으로 경기도 콜센터 상담사와의 간담회를 열고 고충을 듣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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