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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백의종군' 후 첫 국회 방문…취재진에 "이것 좀 놓으라"


입력 2018.12.19 14:02 수정 2018.12.19 14:06        고수정 기자

소회·관련 현안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

“시간이 안 돼 미안하다”며 급히 이동

소회·관련 현안 질문에 모두 ‘묵묵부답’
“시간이 안 돼 미안하다”며 급히 이동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야원가 공개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백의종군’ 선언 후 처음으로 국회를 찾았다. 직권 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기소된 후 첫 국회 방문이라는 점에서 관련 사안에 대한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 지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경기연구원 주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토론회’에 참석했다. 그는 토론회에 앞서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권미혁·김영진·임종성 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현재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는 ‘계약금 10억원 이상의 공공건설공사 원가 공개’ 방침을 언급하며 아파트 분양원가 등 공공건설사업의 원가 공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누군가의 불로소득은 누군가의 억울한 손실”이라며 부동산 투기 근절과 국민의 주거 불안 해소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시에 중요한 발표가 있어 가봐야 한다”며 축사를 마친 이 지사는 기념사진을 찍은 뒤 퇴장하는 도중 수많은 취재진과 마주치자 “지금 시간이 안 돼서 미안하다”며 질문을 사양했다.

‘백의종군 선언 후 첫 국회 방문에 대한 소회’, ‘당 지도부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이 지사는 입을 굳게 닫았다. 몰린 취재진 때문에 잠시 혼란이 빚어지자 “이것 좀 놓으라”며 취재진을 뿌리치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아파트 분야원가 공개 토론회에서 토론회 시작 전 참석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초 민주당은 이 지사의 거취에 대해 별다른 징계 없이 사실상 ‘당원권 정지’라는 수위로 논란을 봉합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다.

이에 이 지사가 관련하여 당 지도부를 예방하거나,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취재진의 열기에 정 위원장은 “역시 이 지사가 이슈메이커로 핫해서 토론회가 붐비는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 후 곧바로 3기 신도시 발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남양주·하남·과천 등 수도권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와 관련해 공공주택 원가를 공개하고 개발이익의 도민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 이 지사는 도정에 전념할 전망이다. 직권 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이 1년 가까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빚어질 도정 공백을 일축하며, 위기 극복을 위해 역점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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