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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영업익 일제히 감소...2분기도 ‘흐림’


입력 2018.05.04 14:48 수정 2018.05.04 14:49        이호연 기자

‘통신비 규제’‘회계기준 변경’ 실적 악화

‘주파수 경매’ 5G 투자 등 비용증가 부담

한 이통사의 판매점. ⓒ 연합뉴스

‘통신비 규제’‘회계기준 변경’ 실적 악화
‘주파수 경매’ 5G 투자 등 비용증가 부담


이동통신3사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집어들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일시적 영향도 있었지만,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25%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가 수익성 악화로 작용했다. 여기에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은 지속적인 리스크다. 하반기에는 5G 이동통신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비 부담도 예고돼, 향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3사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영업이익, 무선 분야 매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1815억원, 영업이익 3255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대비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20.71% 급감했다. 다만 예전 회계 기준으로 살펴봐도 영업이익은 12.4% 감소했다. 그나마 순이익이 SK하이닉스 실적 호조로 전년대비 18.8%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과 자회사 실적은 개선됐지만 무선사업 수익 감소와 회계기준 변경 등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무선사업매출은 2조5689억원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했다.

KT는 매출 5조7102억원, 영업이익 3971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8% 소폭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8% 감소했다. KT역시 무선 매출이 1조7408억원으로 전년대비 3% 줄었다.

나홀로 실적 상승이 기대됐던 LG유플러스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5% 감소했다.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2조9799억원, 영업이익 1877억원의 실적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같은기간 3.4% 증가하는데 그쳤다. 무선매출은 전년대비 2.3% 감소한 1조3346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무선분야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선택약정 할인 제도 가입자 증대가 꼽히고 있다. ARPU 역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각각 전년대비 3.8%, 4.5%, 5.8% 감소했다.

2분기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25%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 기조도 부정적이다. 보편요금제 도입도 규제개혁위원회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월 2만원대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도입은 ARPU가 1만원 이상 하락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통사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정책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내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관련 설비 투자도 늘어날 예정이다. 당장 주파수 경매는 6월 15일 진행된다. LTE 전국망 구축에는 최소 2조원이 넘는 대규모 금액이 설비 투자비로 집행됐다. 5G 상용화는 첫 시도라 비즈니스 모델도 불투명하다.

다만 주파수 경매 총량제한 폭이 균등분배에 가깝게 룰이 정해져 경매 과열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GHz 대역의 최저경매가는 2조6544억원이다. 경매 방법은 1라운드에서 입찰증분 1% 이내 50라운드 제한이다.

당초 5조원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총량제한 폭을 100MH폭으로 설정함으로써 4조원은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파수 할당 대가는 분납하는 형태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5G 주파수 할당 공고를 발표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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