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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핵무장, 유일한 생존수단”…남북고위급회담 비핵화논의 ‘미지수’


입력 2018.01.09 17:05 수정 2018.01.09 17:16        이배운 기자

조선의오늘 “美 적대정책 지속되면 핵무장 의지 변함없을 것”

북한의 중장거리 전략 탄도탄 '북극성 2형' 시험발사 장면. 조선의오늘 캡처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9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는 “핵무장은 우리의 유일한 생존 수단”이라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남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비핵화 논의 진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쏠리고 있지만, 이 문제가 의제로 정해질 경우 양측 대표단의 첨예한 입장 대립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이날 ‘평화수호의 위력한 보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핵광신자인 미국이 존재하는 한 핵전쟁의 위험은 절대로 가셔질 수 없다”며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오직 정의의 핵무력 뿐이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이어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제의 핵위협으로부터 조국의 운명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한 인민의 고귀한 결실”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해 나가려는 우리의 의지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처럼 핵무력 강화에 대한 북한의 완강한 태도는 우리측 회담 대표단의 비핵화 의제 도출에 큰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접근은 오히려 회담분위기를 급랭시키고 아무런 대화도 진행되지 못하는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는 의미다. 북측이 의도적으로 비핵화 의제를 회피하거나 우리 정부가 수용할 수 없는 무리한 역조건 내밀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 일본, 중국 등 국제사회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 핵·미사일의 본토타격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뒷받침되면서 성과 도출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크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압박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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