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손흥민, 무승부 토트넘의 유일한 위안
투톱과 측면 오가며 가장 위협적인 모습
포체티노 감독 전술 변화에 번뜩이는 활약
상위권 싸움에 갈 길 바쁜 토트넘이 리그 17위 웨스트브롬위치를 상대로 홈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양한 공격 포지션에서 위력을 떨친 손흥민의 컨디션이 올라왔음을 확인한 것이 유일한 소득이었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7승 3무 3패(승점 24)로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했다.
치열한 상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특히 전반 3분 만에 살로몬 론돈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것이 컸다.
중앙에서 델레 알리가 아쉬운 볼 컨트롤 미스로 공을 빼앗겼고, 곧바로 상대에 역습을 허용했다. 패스를 넘겨받은 론돈을 산체스가 막아섰지만 몸싸움에서 밀려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다.
선제골을 허용하자 웨스트브롬위치는 승리를 지켜내기 위해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전념했다. 좀처럼 빈공간이 나지 않자 토트넘도 공격 전개에서 애를 먹었다. 그나마 포체티노 감독이 전술을 바꾸면서 토트넘의 공격이 살아났는데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 3-5-2 포메이션에서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이 4-2-3-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주자 지난 시즌 주로 나섰던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의 포지션 변경이 이뤄지면서 그나마 토트넘의 공격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나오면서 강력한 슈팅을 기록했다. 벤 포스터 골키퍼가 가까스로 막아낼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손흥민의 이 슈팅을 시작으로 토트넘의 공세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특히 손흥민이 자리한 왼쪽 측면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상대 수비와 자신 있게 1대1 돌파를 통해 수차례 위협적인 크로스를 올렸고, 동료들도 계속해서 손흥민에게 패스를 몰아줬다.
전반 45분에는 손흥민이 또 한 번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지만 케인이 발을 갖다 대는 것이 한 발 늦으면서 아쉽게 동점골 찬스가 무산됐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손흥민은 이번에는 중앙으로 이동했다. 최전방 케인 밑에서 알리와 함께 공격을 지원했다. 연계 플레이와 순간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토트넘의 후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격 전개에 나선 토트넘은 결국 후반 28분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패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도 무승부는 토트넘에게 아쉬운 결과지만 이날 투톱에서 시작해 측면과 중앙을 다양하게 오가며 어디서든 제 몫을 해낸 손흥민의 활약상은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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