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살려라’ 신태용호 에릭센 역할 누구?
2선에서 지원할 에릭센 역할 중요
기성용, 염기훈, 권창훈 등 후보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이 다가오는 11월 A매치 2연전에는 주로 나섰던 측면이 아닌 투톱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훈련에서 손흥민의 투톱 혹은 2선 중앙 공격수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간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이는 토트넘에서 4-2-3-1 전술을 가동했었을 때의 위치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과는 달리 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측면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잦았다.
이에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갖추고 있지만 돌파를 통해 상대 수비를 제쳐내기보다는 공이 없는 빈 공간을 향해 빠르게 돌진한 뒤 마무리 짓는데 더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슈터’ 손흥민을 살리기 위해서는 측면보다는 중앙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토트넘과 대표팀의 상황은 확연히 다르다. 20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2~3일 정도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나서는 대표팀과의 비교는 무리다. 여기에 멤버 구성에서도 대표팀과 토트넘은 차이가 난다.
손흥민 투톱 카드가 대표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리 케인과 같은 역할을 해 줄 동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2선에서 손흥민을 든든하게 받쳐줄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같은 존재도 필요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나서고 있지만 사실상 조연의 역할에 머물고 있다. 파트너로 나서고 있는 케인은 스스로가 골 욕심도 많은 편이다. 이에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조력자는 케인보다는 2선의 에릭센이 더 가깝다.
지난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도 전방에서 문전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에릭센의 패스가 계속해서 연결됐다. 손흥민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움직임을 보고 에릭센이 수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배달했다.
결국 대표팀에서도 전방에서 손흥민의 움직임을 살려 줄 수 있는 2선의 지원이 절실하다. 토트넘서 에릭센의 역할을 대표팀에서는 권창훈, 기성용, 염기훈 등이 해줄 수 있다.
권창훈은 지난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그나마 대표팀 공격진 가운데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당시 권창훈은 직접 해결 능력을 과시하며 수비수들을 유인했고, 손흥민과도 몇 차례 좋은 호흡을 보이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캡틴 기성용도 2선에서 손흥민의 공격 작업을 도울 수 있다. 최근 몸상태가 회복돼 소속팀에서도 꾸준히 나서고 있어 이번에는 ‘패스 마스터’로서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리그 도움왕 염기훈도 전방의 손흥민을 확실하게 지원할 수 있는 자원이다.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의 정확한 킥이 배달된다면 손흥민도 자유자재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이 밖에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는 이재성도 2선에서 손흥민을 도울 수 있는 자원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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