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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신호에 증권가 자금조달 다시 '비상'


입력 2017.10.24 06:00 수정 2017.10.24 06:39        부광우 기자

상반기 증권사 이자비용 전년比 18.5% 줄어…최근 3년 연평균 14.8%↓

한은 금통위서 7년여 만에 '소수의견' 등장…금리 인상 속도 내나 '촉각'

자금조달 비용 증가 전환 불가피…투자 확대 준비하던 초대형 IB들 고민

국내 43개 증권사의 이자비용은 올해 상반기 총 1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76억원) 대비 18.5%(3015억원) 감소했다. 최근 3년 간으로 시야를 넓혀 봐도 증권사들의 이자비용은 확연한 감소세다. 하지만 조만간 이 같은 자금조달 비용 감소 추세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생각보다 빠르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조짐을 보이면서 자금조달 비용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고민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서게 되면 초저금리 기조 속에서 줄어오던 증권사들의 이자비용도 다시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특히 투자 확대를 위해 초대형 투자은행(IB)에 도전장을 내 놓은 대형 증권사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43개 증권사의 이자비용은 총 1조32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276억원) 대비 18.5%(3015억원) 감소했다.

최근뿐 아니라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은 저금리 장기화 흐름 속에서 몇 년째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3년 간 증권사들의 이자비용은 ▲2014년 3조9238억원 ▲2015년 3조3327억원 ▲2016년 2조7644억원 등으로 확연한 감소세다. 지난해 이자비용의 경우 2014년과 비교하면 29.5%(1조1594억원) 줄어든 액수로, 연평균 14.8%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조만간 이 같은 추세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생각보다 빠르게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지난 주 열린 한금 금통위에서 7명의 금통위원 가운데 이일형 위원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냈다. 금통위가 16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긴 했지만, 7년여 만에 나온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견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더욱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3.0%로 0.2%포인트 올린 점도 금리 인상 가속화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경우 감소해 오던 증권사들의 이자비용 역시 증가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초대형 IB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들은 이런 기류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초대형 IB 사업 허가를 바탕으로 투자 확대를 노리고 있는 시점에서 자금조달 비용의 증가는 수익성의 발목을 잡을 악재일 수밖에 없어서다.

초대형 IB의 핵심은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력을 갖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을 허용해 기업금융 활성화를 지원하는데 있다.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사업 인가를 받으면 만기 1년 이내의 어음 발행과 할인, 매매, 중개, 인수, 보증업무 등 단기금융 업무가 가능해진다.

현재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갖춘 5개사다. 증권업계 흐름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최근 이자비용을 크게 줄여 왔다. 실제 해당 5개 증권사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7071억원으로 전년 동기(8645억원) 대비 18.2%(1574억원) 감소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은 달러 등 주요 통화를 사용하는 선진국 금융사들과 비교했을 때 자금조달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해외 IB 시장에서의 경쟁력에 근본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생각보다 크고 빨라질 경우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초대형 IB 사업 허가를 받고도 투자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보다 비용 고민에 먼저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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