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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해진 신태용호, 큰 그림 그릴 수 있나


입력 2017.10.06 00:03 수정 2017.10.06 10:3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최종예선 졸전, 히딩크 감독 재부임설로 홍역

유럽 원정 부진 시 성난 여론 다시 점화될 듯

유럽 원정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된 신태용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태용호가 10월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7일 모스크바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와, 10일 스위스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모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가까스로 최종예선을 통과한 대표팀은 이제 비아시아권 상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담금질에 나선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대표팀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에서의 졸전과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 실망스런 경기력과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돕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태용호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결국,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 이번 평가전은 과정과 결과를 모두 잡는 수밖에 없다. K리거를 제외한 전원 해외파로 구성된 이번 신태용호 2기 대표팀은 경기력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대표팀에게는 단순한 평가전이라 하기에는 이번 2연전의 과정과 결과가 갖는 의미가 결코 작지 않은 이유다.

지나치게 평가전 결과에 집착했다가는 대의를 위해 소가 희생될 수밖에 없다.

엄밀히 말해 대표팀의 가장 큰 목표는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좋은 성적이다. 본선을 바라보고 큰 그림을 그려나가며 주어진 평가전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대표팀이 자주 모일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선수들을 테스트해보고,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했다가는 정작 중요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패를 겪을 수 있다.

지더라도 여론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을 가겠다’는 신태용 감독의 뚝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히딩크 감독을 데려오라는 여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 ⓒ 연합뉴스

하지만 신태용 감독도 사람이라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자칫 2연전에서도 졸전이 이어질 경우 히딩크 감독 부임설에 또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도 이를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신 감독이 조급해 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설상가상 이번 신태용호 2기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현대) 등 주 공격자원들이 모두 엔트리에서 빠져 고전이 예상된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이 공격진에 포진했지만 모두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여기에 윤석영(가시와 레이솔)의 이탈로 전문 풀백 자원은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임창우(알 와흐다) 뿐이다. 어느 정도의 성과물을 보여야 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가동할 수 있는 선수풀도 충분하지 않다.

위기에 놓인 신태용 감독이 과정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평가전 같지 않은 평가전과 마주해 있는 현 대표팀의 절박한 상황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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