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발 후보’ 류현진, 올인 필요한 콜로라도전
류현진 선발-우드 불펜 시나리오 급부상
PS서 만날 가능성 있는 팀 상대로 자격 증명해야
확실히 분위기는 류현진 쪽이다. 이제 그 기회를 스스로 쟁취하는 길만이 남았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특히 이번 콜로라도전은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보직이 걸려 있는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0-1로 뒤지던 3회 조 패닉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으면서 조기강판 됐다.
가까스로 1루로 공을 토스해 패닉을 잡아냈지만 계속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해 구원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마운드를 올렸다. 류현진으로서는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전 호투로 선발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려 했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경기 직후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은 류현진은 곧바로 캐치볼에 돌입하며 건재를 과시했고, 콜로라도를 상대로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서 포스트시즌 선발 합류를 놓고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류현진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불펜으로 내려가지 않고, 팀의 4선발 자리를 꿰차는 것에 있다.
다저스는 이미 커쇼-다르빗슈-힐로 이어지는 3선발 로테이션을 확정 지은 상태다. 성적만 놓고 보면 올해 정규리그에서 16승 3패, 평균자책점 2.72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우드가 선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하나 아직 로버츠 감독은 확실하게 그의 보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후반기 들어 중간이 허약해진 다저스와 불펜 투수로 나서기가 쉽지 않은 류현진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왼쪽 어깨 수술 이후 2년 반 만에 복귀한 류현진은 여전히 수술 부위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 또 다시 무리를 해서 부상이 재발한다면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에 류현진은 등판 간격을 적절하게 지켜주면서 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더 적합한 옷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그는 포스트시즌서 3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할 정도로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드는 불펜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다저스는 확실한 마무리 켄리 젠슨까지 연결해줄 셋업맨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또한 현재 팀에서 믿을만한 왼손 불펜도 없다. 팀 사정을 감안해 우드를 전천후 스윙맨으로 활용했을 때 그 가치가 높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일단 다행히 현지 분위기는 류현진 쪽으로 쏠리고 있다.
MLB닷컴은 29일 “류현진이 우드를 대신해 포스트시즌 선발로 나갈 수 있다. 우드를 불펜으로 보내 마에다를 돕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도 “우드를 불펜으로 이동시키고, 류현진을 선발로 쓰는 것이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며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로버츠 감독이 아직 우드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류현진에게 기회가 있다는 방증이다. 결국 스스로 기회를 쟁취하는 것은 류현진의 몫이다.
올 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르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호투를 펼친다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서 선발로 뛰게 될 것이 유력하다.
만약 콜로라도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압하고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하면 다저스와 맞붙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4선발이 쿠어스필드에 나서게 된다. 즉 이번 쿠어스필드 등판은 포스트시즌의 전초전과도 다름이 없어 류현진으로서는 반드시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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