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에로-제주스 공존, 맨시티가 찾은 해법
왓포드 상대 6골 퍼부으며 대승 낚아
아구에로-제주스 4골-1도움 합작 '휘파람'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가브리엘 제주스의 공존으로 인한 공격력 배가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왓포드 원정 경기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4승 1무(승점 13)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10)를 제치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불안함을 보였던 맨시티지만 리그 5경기에서 단 한 차례 승점을 잃었을 뿐 선두권 경쟁에는 흔들림이 없다.
8월에는 어려운 흐름에서 승점 3을 챙기며 꾸역꾸역 버텨냈다면 9월 들어 정상 궤도로 진입한 모습을 풍기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공격력이다. 리버풀, 페예노르트, 이번 왓포드전을 포함하면 3경기에서 무려 15골을 쏟아 부었다.
특히 아구에로와 제주스의 공존을 눈여겨 볼만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구에로보단 제주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간혹 제주스를 측면으로 돌리고 아구에로를 전방에 내세우며 몇 차례 존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며 3-5-2 혹은 4-4-2 다이아몬드 전형으로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 잦다.
이번 왓포드전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화끈한 대승을 이끌었다. 투톱 아구에로는 3골 1도움을 기록했고, 제주스도 1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던 왓포드는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톱과 더불어 네 명의 다이아몬드 미드필더 역시 상당한 위력을 떨쳤다. 꼭짓점 아래에서 페르난지뉴가 보좌하고, 그 위에는 케빈 데 브라이너, 다비드 실바, 꼭지점 위에서 라힘 스털링이 포진하는 형태다.
언제나 그랬듯이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에서 포메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들의 위치가 수시로 뒤바뀌고 움직임이 많다. 온 더 볼 상황에서 점유율을 높이는데 주력하면서도 오프 더 볼이 덩달아 뒷받침 되어야만 펩의 축구가 구현될 수 있다. 변화무쌍하고 다이나믹한 맨시티의 공격 전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완성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측면 공간은 풀백 카일 워커, 벤자멩 벤디가 엄청난 속도로 상대 진영까지 올라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공급한다.
이러한 지원 사격 속에 아구에로, 제주스는 더욱 빛나고 있다. 물론 두 선수도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페널티 박스와 측면을 넘나들거나 심지어 미드필드까지 내려와서 스위칭을 시도한다. 욕심을 부리는 대신 서로에게 패스를 공급해주며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신뢰를 쌓고 있는 점도 큰 장점이다.
두 공격수의 득점력은 물이 올랐다. 제주스는 공식 대회 5골(리그 4골, 챔스 1골), 아구에로 는 6골 2도움(리그 5골 2도움, 챔스 1골)을 기록 중이다.
오프 시즌 폭풍 영입, 펩의 2년차, 그리고 아구에로와 제주스의 공존. 펩의 맨시티는 점점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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