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명가 재건? EPL 빅6 체제 깨질까
세계 축구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명문팀을 논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에버턴 FC이다.
EPL 출범 이전 잉글리시 풋볼 리그 디비전 1(1888년 창설) 포함해 지금까지 1부 리그서 가장 오래 생존하는 팀은 ‘런던의 자존심’ 아스날이다. 아스날은 1919-20시즌 승격된 뒤 올 시즌까지 무려 92시즌 연속(2차 대전 당시 7년간 리그 중단) 1부 리그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1부 리그에 머문 횟수로 따지면 에버턴이다. 1888년 풋볼 리그 출범 멤버인 에버턴은 무려 115시즌 1부 리그에 머물고 있다. 에버턴은 1930-31시즌 첫 강등된 뒤 1950년대 초반에 다시 3년간 2부 리그로 떨어진다. 즉, 119년 역사 중 에버턴은 무려 115시즌을 1부 리그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우승 횟수도 상당하다. 에베턴은 지금까지 1부 리그서 9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 리버풀(18회), 아스날(13회)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이기도 하다. 최근 강팀으로 거듭난 첼시(6회)와 맨체스터 시티(4회)보다 리그 우승 횟수가 많은 팀이 바로 에버턴이다.
에버턴은 80년대 마지막 황금기를 끝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중심에서 멀어졌는데 그래도 10위 이내의 성적을 꼬박 유지하는 중상위권 팀 컬러를 발산하고 있다.
특히 에버턴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팀의 재정이 빅클럽들과 비교해 밀릴 수밖에 없던 이유도 있지만 지금까지 결코 과하지 않은 이적료로 팀에 꼭 필요한 자원들을 영입해 성장시켜나갔다.
그랬던 에버턴이 달라지고 있다. 에버턴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구단 역대 최다인 98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썼다. 또한 처음으로 이적료 순위 TOP 10에 진입, 이제는 쓸 줄 아는 구단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에버턴이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수 있었던 까닭은 역시나 로멜루 루카쿠를 맨유로 보내며 발생한 이적료 수입 때문이다. 에버턴은 루카쿠를 판 돈으로 조던 픽포드, 마이클 킨, 데이비 클라센 등 새 얼굴들을 대거 영입했고, 웨인 루니까지 공짜(?)로 얻는 보너스도 함께 얻었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선수 영입이 한시적으로 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에버턴은 지난해 이란인 투자자 아르다반 파르하드 모시리가 구단의 지분 49.9%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단주 교체로 거액의 이적자금 약속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에 에버턴은 새로운 홈구장까지 짓고 있다. 구단 측은 지난 3월 연고지 리버풀에 새로운 홈 경기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위치는 머지사이드 강 근처이며 3억 파운드(약 4204억 원)의 건설비용이 투입될 전망된다.
고무된 분위기는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버턴은 스토크 시티와의 리그 1라운드 경기서 웨인 루니가 결승골을 터뜨려 승점 3을 가져갔다. 3차 예선에 참가 중인 유로파리그에서도 승리를 가져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다. ‘명가 재건’을 부르짖은 에버턴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축구 시장 이적료 지출 TOP 10
1. 맨체스터 시티 : 2억 4050만 유로
- 주요 영입 : 벤자민 멘디, 카일 워커, 베르나르도 실바, 에데우손, 다닐루
2. PSG : 2억 3800만 유로
- 주요 영입 : 네이마르, 유리 베르치체
3. AC 밀란 : 1억 8950만 유로
- 주요 영입 :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 실바, 안드레아 콘티, 하칸 칼하노글루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1억 6440만 유로
- 주요 영입 : 로멜루 루카쿠, 네마냐 마티치, 빅터 린델로프
5. 첼시 : 1억 4000만 유로
- 주요 영입 : 알바로 모라타, 티에무에 바카요코, 안토니오 뤼디거
6. 유벤투스 : 1억 2220만 유로
- 주요 영입 : 페데리코 베르나르데스키, 후안 콰드라도, 메드히 베나티아
7. 바이에른 뮌헨 : 1억 50만 유로
- 주요 영입 : 코렌틴 톨리소, 킹슬리 코망, 니클라스 슐레
8. 에버턴 : 9800만 유로
- 주요 영입 : 조던 픽포드, 마이클 킨, 데이비 클라센
9. AS 로마 : 8855만 유로
- 주요 영입 : 릭 칼스도르프, 젠기즈 윈데르, 브르노 페레스
10. 바르셀로나 : 8750만 유로
- 주요 영입 : 파울리뉴, 넬송 세메두, 헤라르드 데울로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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